[구리=뉴스핌] 최환금 기자 =경기 구리시는 다음달부터 기존 글자 중심에서 그림문자(픽토그램)를 활용한 새로운 디자인의 종량제봉투를 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 1995년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이후 30년 만에 이뤄지는 전면적인 변화로, 복잡했던 문구를 최소화하고 시각적 요소를 대폭 강화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종량제봉투는 올해 3분기부터 일반용과 재사용 두 종류 모두에 적용된다. 기존 봉투 재고가 모두 소진된 이후 새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남아 있는 기존 봉투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구리시청 주관으로 진행되며, 주요 목적은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확산과 시민 생활 편의 증진이다. 행사에는 백경현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구리시는 새로운 종량제봉투에 시 대표 캐릭터 '뽀구리'를 적극 활용해 친근함을 더했다. 캔·병, 페트병, 음식물쓰레기, 건전지류 등 주요 폐기물 품목별로 픽토그램을 삽입하고 각 그림에는 사선을 표시해 해당 품목 투입 금지를 명확히 알렸다. 이를 통해 어린이와 외국인 등 한글 해독이 어려운 계층도 직관적으로 배출 방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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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리시] 2025.06.04 atbodo@newspim.com |
또한 QR코드를 도입해 생활폐기물 올바른 배출법과 재활용품 분리배출 정보 제공 기능도 추가됐다. QR코드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스캔하면 다국어 안내와 함께 다양한 폐기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실질적인 시민 편의를 높인다.
이번 디자인 개선은 단순 미관 향상을 넘어 쓰레기의 효율적 처리와 자원 순환 촉진이라는 행정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조치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거주자의 증가 추세 속에서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정보 전달 방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30년 만에 종량제봉투를 새롭게 바꾸는 만큼 올바른 분리배출 홍보와 시민들의 쓰레기 배출 편의성 제고에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 청소 행정 정책 추진으로 더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봉투는 올해 하반기에 제작돼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기존 봉투 역시 소진 시까지 병행 사용 가능하다.
이번 정책 변화는 스마트 행정 구현과 자원순환 사회 기반 마련이라는 시대 흐름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앞으로 구리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의견 반영을 통해 청소행정 혁신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