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중국 내에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4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 확정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와 환구시보 등 주요 중국 매체들은 3일 우리나라의 투표 상황과 투표 종료 직후 방송 3사 출구 조사, 4일 새벽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승복 선언 및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SNS상에서도 이재명 연관 검색어가 수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고, 4일 오전 11시에 대통령 취임 선서식이 열릴 것"이라며 "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이 4일 새벽에 이미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여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양바오윈(楊保筠) 교수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계엄령 발표 이후 중국의 지식인들은 한국의 정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며 "이번 대선을 계기로 한국이 혼란을 벗어나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미중 관계 전문가인 양바오윈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전임자와 달리 실용 외교를 강조하며 중국인들에게 호감을 심어줬다"며 "그의 당선으로 한중 관계가 호전될 계기가 발생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굳건한 한미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현실감각에 많은 중국인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전임자와 달리 중국에 대한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면서도 "그는 한국 내에서,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고 있는 만큼, 그가 외교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후시진은 "전임자의 집정기와는 달리, 한중 양국의 지도자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우호적인 소통을 이어간다면, 현재 한국 내 반중 정서 역시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 교민 사회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만교 북경한국인회 회장은 "한때 13만 명에 달했던 베이징 교민 숫자는 2016년 사드 배치와 팬데믹, 윤석열 집정기를 거치면서 1만 명 이하로 감소했다"며 "이재명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한한령이 해제되고,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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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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