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현재,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7년만에 최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 관세 정책이 전면 시행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 변동성이 줄어든 신흥국 외환시장에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이더들이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의 수익률 지수는 5월 말 기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자산운용사들은 개발도상국 통화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을 확대해 왔다. CME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특히 멕시코 페소화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은 9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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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영국 픽텟자산운용의 알리 보라 이깃바시오글루는 "현 시점에서 캐리 트레이드는 타당하다"라며,백악관이 공격적인 무역 정책을 일부 완화한 점을 고려할 때, "캐리 통화는 분명히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사이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JP모간체이스가 집계한 전 세계 통화 변동성 지수는 4월 초 1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30일(금요일) 기준 8.7%로 하락했다.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대만 달러는 5월 초 급등했는데, 이는 대만 달러가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홍콩 달러는 5월 말 금리 하락에 따라 펀딩 통화로서 수요가 늘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BNP파리바는 위안화 역시 통화 완화 기조 속에 매력적인 자금 조달 통화로 부상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깃바시오글루가 선호하는 캐리 트레이드 대상은 칠레 페소와 한국 원화다. 한국에서 3일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원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인베스코의 윔 반덴호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매수라는 자신의 전략적 거래를 언급하며 "6월까지 유로화에 하락세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유로화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달러화로 조달되는 브라질 헤알화와 튀르키예 리라화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헤알화는 골드만삭스와 ING 그룹 등이 선호하는 롱 포지션 통화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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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주요 신흥 통화를 투자 대상(타깃 통화)으로 한 블룸버그의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지수(An Index of Carry Trade Returns)'가 2025년 5월말 현재,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달러로 조달한 자금을 8개 이머징 통화에 투자했을 때(달러 쇼트 포지션 + 8개 이머징 통화 롱 포지션)의 누적 토탈리턴을 가리킨다. [사진=블룸버그]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