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격 감안해 협상...더 이상 나이스 가이 돼주지 않겠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중국이 무역 및 관세 협상과 관련한 "합의를 완전히 깼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2주 전만 해도 중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었다. 내가 부과한 매우 높은 관세 때문에 중국은 사실상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물건을 팔 수 없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의 거래를 사실상 끊었고, 그건 중국에 엄청난 타격이었다"면서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고, 말하자면 내부 소요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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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그런 상황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에게가 아니라, 중국에게 말이다"라면서 "그래서 나는 중국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주 빠르게 합의를 체결했다. 나는 (중국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과 상황은 빠르게 안정됐고, 중국은 평소처럼 다시 경제 활동을 재개했다. 모두가 만족했다! 그게 좋은 소식이다!!!"라면서 "하지만 나쁜 소식도 있다. 중국은—어쩌면 일부에겐 놀랍지 않게도—미국과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더이상 '착한 사람(Mr. NICE GUY)'이 되어주지는 않겠다면서 향후 강경한 대중 압박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145%의 대중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했고, 중국도 1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맞섰다. 이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나선 스위스 제네바 무역 회담에서 양측은 향후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며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로 압박하지만 곧이어 유예와 철회 등 '물러서기'를 반복하고 있는 행보를 비꼬는 표현으로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의미의 '타코(TACO) 트레이드'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이 같은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고, 실제로 중국과의 무역 협상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다시 강경 대중 압박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조금 정체된 상태"라면서도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 통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