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외인 삼각편대가 팀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전까지 단 1승에 그치며 순위표 제일 아래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돌풍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거 이탈과 이용 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침체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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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싸박(오른쪽)과 안데르손(가운데)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3 thswlgh50@newspim.com |
지난해 수원FC 사령탑으로 부임해 적극적인 젊은 선수 기용과 맞춤 전술로 팀 역사상 K리그1 최고 순위(5위)를 달성했던 김은중 감독도 큰 공백을 다른 전략으로 대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오죽하면 개막 전 김은중 감독은 "강등권만 피하자"라는 목표를 말했을 정도로 올 시즌 팀 전력에 회의적인 모습이었다.
실제로 수원FC는 시즌 첫 리그 7경기에서 4무 3패를 거둬 무승 부진이 이어졌다. 8라운드 김천 상무를 상대로 리그 첫 승을 거둬 반등하는 듯했으나 내리 2연패에 빠지며 첫 승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수원FC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5월 들어 치른 리그 첫 경기에서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연패를 끊었고 그 뒤로 치른 3경기를 포함,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거뒀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이며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원FC 반등에는 팀의 공격을 이끄는 외인 삼각편대가 부진에서 탈출한 영향이 컸다. 김은중 감독은 주전 공격진으로 안데르손(브라질), 싸박(시리아), 루안(브라질)을 내세우고 있다. 4백 전술로 나설 땐 세 선수 모두 출격해 최전방을 이루고, 3백 전술에선 안데르손과 싸박이 투톱, 루안이 2선에서 두 선수를 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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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수원FC 싸박(왼쪽)이 상대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3 thswlgh50@newspim.com |
안데르손은 수원FC의 가장 믿음직한 에이스다. 지난해 K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그해 도움왕까지 차지했었다. 올 시즌에는 초반 1골 3도움으로 작년 대비 부진한 모습이어졌다. 그러나 곧 제 모습을 회복했다. 5월에만 3골 1도움을 올려 팀 내 공격포인트 1위(8개)에 올랐다.
이번 시즌 앞두고 수원FC에 합류한 싸박은 시리아 국가대표다. 최전방에서 버텨줄 공격수가 필요했던 김은중은 탐색 끝에 싸박을 선택했다. 싸박은 190cm의 큰 신장과 연계 능력이 장점이다. 특히 시리아 국가대표로 경기를 뛰며 아시아 무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싸박은 개막전부터 중용됐으나 동료와 호흡, 개인플레이도 잘 안 풀려 부진했다. 기대를 모은 최전방 공격수가 부진하니 안데르손마저 홀로 분투해 팀 공격력이 저하됐다. 4월 들어 차츰 국내 무대에 적응을 한 싸박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전방에서 공을 소유하고 동료들과 호흡이 맞아가면서 전방의 무게감을 높여줬다. 이번 시즌 4골로 안데르손과 함께 팀 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K리그에 첫 입성한 루안은 전방과 중원에서 공격적인 패스와 킥 능력을 바탕으로 한 기회 창출을 기대하고 영입됐다. 동계 훈련이 다 끝나고 영입돼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녹아들었고 제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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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수원FC 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3 thswlgh50@newspim.com |
외인 삼각편대가 살아나면서 팀은 리그 10경기에서 단 8골에 불과했으나 5월 4경기에만 5골을 터트리며 반등했다. 서로 간 호흡이 살아나 슈팅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12라운드 대구전에선 슈팅 11회, 유효 슈팅 7회를 생산했고, 14라운드 대전전에선 슈팅 18회, 유효 슈팅 7회를 기록했다.
안데르손은 직전 대전과의 경기 후 외인 선수들과 호흡에 대해 "싸박은 포르투갈어를 할 수 있다. 같이 소통이 잘 된다. 루안도 같은 브라질 선수로서 커뮤니케이션이 서로 잘 된다. 크로스 상황이나 2대 1 플레이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한다. 다른 선수들과도 간단하게라도 이야기하면서 잘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은 외인 공격진에 대해 "경기장 나가서 팀을 위해 헌신하지 않는 선수는 경기에 나갈 수 없다. 싸박, 루안, 안데르손 등은 승부욕이 대단하다. 매 경기 못 이기면 화를 못 참는 선수들이다. 국내 선수들이 같이 더해준다면 더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