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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투약 방식 하나 바꿨을 뿐인데"…SC 제형이 뜨는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5월25일 08:45

최종수정 : 2025년05월25일 08:45

알테오젠, SC 플랫폼 기술로 수익모델 확립
셀트리온 '램시마SC'로 美서 신약 허가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의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SC 제형'이라는 키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번 맞을 때 30분 이상 걸리는 정맥주사(IV)를 1~2분 만에 자가투여로 대체할 수 있는 피하주사(SC)를 지칭하는데요, 투약 편의성을 높여 각광받는 기술입니다.

정맥주사의 경우 투여하려면 병원 입원이 필수입니다. 환자들의 시간적 부담뿐만 아니라 금전적 부담도 큽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셀트리온의 램시마 SC 제품 이미지 [사진=셀트리온] 2024.09.11 sykim@newspim.com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SC는 'Subcutaneous injection'의 약자로, 피부 아래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병원에서 정맥을 찾아 맞는 정맥주사와 달리, 자가투여가 가능할뿐 아니라 투약시간도 5분 이내로 짧습니다.

그 중심에는 '제형 변경' 기술이 있는데요, 정맥주사로만 투여 가능한 고분자 의약품을 SC 제형으로 바꿔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국내 기업 중 이 기술을 보유한 대표적인 곳은 '알테오젠'입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의 원천 기술 'ALT-B4'를 자체 개발, 보유하고 있습니다.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인체 피부에 통로를 만들어 약물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알테오젠의 제형 변경 기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도 합니다. 해당 기술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며 수익 모델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의 딜이 대표적입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키트루다를 SC 제형으로 변경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인데요, 계약 규모는 43억1700만 달러(약 6조2500억원)에 달합니다.

머크는 올 하반기 키트루다SC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2028년 특허가 만료되는 기존 키트루다의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키트루다SC가 상용화되면 알테오젠은 로열티 수입을 본격적으로 벌어들일 전망입니다.

이 외에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의 SC 제형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아스트라제네카와도 ALT-B4 독점 사용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존 치료제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약물 특허를 방어하고자 SC 제형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할로자임테라퓨틱스는 약물 전달 플랫폼 '인핸즈'를 기반으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다양한 약물의 피하투여 방식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랩 또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인 '하이디퓨즈(HyDIFFUZE)'의 생산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하며, 알테오젠의 뒤를 이어 SC 제형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셀트리온은 SC 제형 치료제를 직접 개발한 사례로 꼽힙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SC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램시마SC는 병원 방문 없이 피하지방에 주사를 자가 투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SC 제형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짐펜트라'라는 이름의 신약으로 출시됐습니다.

램시마SC는 유럽에 출시된 2020년 당시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점유율이 21%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기존 의약품인 램시마가 연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한 가운데 램시마SC의 성장세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약품 시장에서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SC 제형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기업들이 이 기술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제형의 진화가 신약 개발만큼 중요한 전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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