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가 '젊은 피'들의 활약에 힘입어 치열한 승격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구단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역사상 첫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오명을 쓴 인천이 환골탈태했다. 첫 시즌 승격이라는 목표 아래 작년 K리그1 감독상에 빛나는 윤정환 감독이 합류했고, 대대적인 선수단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인천은 현재 K리그2에서 10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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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18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12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19 thswlgh50@newspim.com |
인천이 늪 같은 승격 싸움에서 앞서갈 수 있었던 건 윤정환 감독의 적극적인 젊은 선수 기용 덕분이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세대교체로 주전 자리 꿰찬 '젊은 피'들의 베테랑급 활약이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 됐다.
수비진에선 김건희(22), 박경섭(20) 중앙 수비 조합이 무결점에 가까운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인천은 리그 12경기에서 단 5실점으로 1부, 2부리그 통틀어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윤정환 감독의 후방 빌드업 경기 모델이 매 경기 잘 이뤄지고 있다.
김건희는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나서 팀 내 공중 경합 성공 1위(60회), 클리어링 1위(74회), 공 획득 2위(99회)로 후방을 견고히 지켰고 K리그2 전체에서 경기 당 패스 1위(79.4회), 전방 패스 1위(36.08회), 중거리 패스 2위(45회)로 정확한 발밑을 보였다. 이에 K리그2 베스트 11에도 여섯 차례 뽑혀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입단한 박경섭은 신인임에도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해 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 팀 내 지상 경합 성공 2위(12회), 공중 경합 성공 2위(37회), 클리어링 2위(57회), 블록 1위(17회)를 기록했다. 중앙 진영 패스(43.3회)와 중거리 패스 횟수(52.7회) 모두 리그 전체에서 상위권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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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인천 박승호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19 thswlgh50@newspim.com |
지난해 입단한 2005년생 측면 수비수 최승구도 올 시즌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최승구는 올해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서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리그에서 활약으로 이창원 감독의 20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에 선발됐다.
공격진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2003년생 박승호는 지난달 부천FC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후 직전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몰려있던 득점원을 분산시켰다.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과 미드필드를 넘나들며 상대와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윤정환 감독이 전 경기에 내세울 정도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박승호나 수비 쪽에 박경섭이나 김건희, 최승구 같은 선수들도 있다"며 "이 선수들이 인천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그에서 활약이 더 좋아지면, K리그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감독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어린 선수들이 시즌을 잘 준비했다.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이다. 정말 잘하고 있어서 계속 쓰고 있는데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본다"며 젊은 피들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