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5월 정기 변경 예정, 외인 자금 유입 가능
추경 집행 시장에 긍정적, 유통·음식료 수혜 예상
MS, A2A 채택...AI 소프트웨어 기업 효율성 기대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번 주(5월 12일~16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과 미국의 품목별 관세 발표 이슈 속에서 박스권 내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직전 달에는 2.4%를, 1년 전에는 3.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3월과 같은 2.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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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5.05.09 stpoemseok@newspim.com |
이밖에도 4월 소매판매·산업생산(15일), 4월 건축허가·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6일) 등 미국의 하드 데이터 발표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
하지만 해당 지표들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수치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영향은 이르면 5월부터 가시활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차주 미국 4월 CPI, 소매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나, 관세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한 수치는 아니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오히려 국내 추가경정예산(추경) 정책이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일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전체 추경예산(13조 8000억원) 중 12조원을 집행관리 대상으로 삼고 오는 7월까지 70% 이상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나 연구원은 "집행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12조원은 ▲소상공인 지원책(1조 6000억원) ▲지역상권 활성화(1조 4000억원) ▲AI 혁신(1조 8000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통·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감세안)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현재 연준은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5월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허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극심한 불확실성 확대와 심리 지표 악화에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판단을 유지했다"며 "이는 5월 기자 회견에서 가장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물 지표인 하드 데이터는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 미국 노동시장은 불균형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에서 양호한 완전 고용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금리 인하 지연은 오는 9월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당장의 관세 갈등 해소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연구원은 "미국이 유아용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고, 중국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등 화해 무드를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 갈등 해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중 관세 리스크는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2019년 5월 이후처럼 미중간 협상과 결렬이 반복되는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7일(현지시간) 구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통신 프로토콜 'A2A(Agent2Agent)'을 채택했다.
A2A는 AI 에이전트 간 표준화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개방형 프로토콜이다.
이전에 채택한 MCP는 AI가 도구 및 내부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통신하게 했다. 이번 MS의 A2A와 MCP(Multi-Agent Collaboration Protocol) 채택으로 하나의 AI에서 다수 AI와 협업하고 개인 데이터·도구 활용이 가능해졌다.
나 연구원은 "MS의 A2A와 MCP 채택은 AI 추론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라며 "AI 활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밖에도 자동차, 증권, 엔터 업종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한편 오는 14일에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 변경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선진국 지수 관찰 대상국 편입 가능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 지분율 상승이 기대된다.
나 연구원은 "올해 3월 말 공매도가 재개됨에 따라 올해 6월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인 저점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주간 누적 순매수가 최근 2주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 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