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PK서 38.21% 득표
작년 총선 부산서 한 석 얻어
"뽑을 수도"...민심 '흔들' 포착
[부산·창원=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4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영남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 유세 초반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를 찾은 데 대해 "험지라서 먼저 온 것은 아니다. 모두 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라고 밝혔다. 험지 표현에 비교적 난색을 표하며 영남 시민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 선을 그으며 최대한 낮은 자세를 보였다. 로우키 전략으로 언변에 신중을 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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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2025.05.14 mironj19@newspim.com |
이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한 분이 3표씩 확보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빠짐없이 선거해 주시길 재삼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PK에서 38.21%를 득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여기서 57.81%를 얻었다. 이 후보가 이번에는 PK에서 40%대 벽을 깰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171석의 거대 의석 수를 확보했지만 부산에서는 정작 한 석밖에 얻지 못했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하면 PK의 민심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선이 유력한 이 후보도 PK의 민심이 우려되는지 지난 4월 담양 군수 보궐선거의 패배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가 바쁜 와중에 담양 가서 지원 연설까지 했는데 졌다"며 "그때 제가 좀 불안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쓰디 쓴 약을 받은 거다. 그게 저는 호남 국민들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호남이 회초리를 들고 갈아치우듯 영남에서도 상대 편이 정신차릴 수 있도록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규재 주필이 전남·광주는 당이 공천을 했는데 마음에 안 들면 (국민들이) 바꿔버리더라고 했다"며 "대구·경북은 정치인을 국민이 뽑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정하면 국민이 다 따라주더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창원에서 만난 곽모 씨(30)는 "원래 지지자는 아닌데 이번에 마음이 좀 바뀌었다"며 "전엔 이재명을 안 찍었는데 이번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방모 씨(29)는 "이직하려고 하는 데 뽑아주는 곳이 없어서 경제가 어렵다는 걸 체감했다"며 "(이 후보가) 경제 얘기를 많이 하면 뽑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창원·통영·거제·하동을 거쳐 오는 15일 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를 훑는 '이순신 호국벨트' 일정을 소화한다. 이 후보는 이날 이순신 장군도 모함을 당했다며 정적도 인정하고 타협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