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바르심이 주최한 대회서 2m29 넘어 1위
올림픽 챔프 등 세계 정상급 점퍼 11명 출전 대회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등장할 때마다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흘러나왔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우상혁은 날렵하게 몸을 날렸다.
2m15, 2m20, 2m23, 2m26까지 우상혁은 1차 시기에 모두 성공했다. 2m26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선수는 우상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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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상혁(왼쪽)이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 남자 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승한 뒤 여자부 1위 마후치크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용인시청 육상팀] 2025.05.10 zangpabo@newspim.com |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주본 해리슨(미국)은 2m23에서 탈락했다. 2m26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 파리 올림픽 5위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레이먼드 리처즈(자메이카) 등 3명뿐이었다.
우상혁은 2m29를 3차 시기에서 넘었다. 2위 아카마쓰와 3위 리처즈는 1∼3차 시기에서 넘지 못해,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상혁은 2m33으로 바를 높혔지만 아쉽게 이 높이는 넘지 못했다.
우상혁이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What Gravity Challenge)에서 2m29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우상혁은 "2025년은 내게 의미 있는 시즌으로 남을 것 같다"며 "모든 분께 감사하다. 5월에 열리는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서도 오늘처럼 즐겁게 뛰겠다"고 말했다.
2023년 다이아몬드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점퍼로 올라선 우상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7위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치른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는 아직 현역이지만, '전설'로 불리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주최하는 높이뛰기 국제대회다. 지난해 창설된 대회로 우상혁은 바르심과 같은 2m31을 넘고도 성공 시기에서 밀려 2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선 바르심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고 호스트 역할만 했다.
올해 처음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파리 올림픽 챔피언 마후치크(우크라이나)가 2m02를 넘어 우승했고, 엘리너 패터슨(호주)이 1m96으로 2위에 올랐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