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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올해 중 우크라 EU 가입 협상 전면 개시… 러 연료 수입 재개 절대 안돼"

기사입력 : 2025년05월07일 22:29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22:29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올해 중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전면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구매를 재개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런 일은 "역사적 차원의 실수"라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를 가속해야 한다"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안전보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기습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줄곧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요구해왔다. 

미국이 나토의 주축 회원국인데다 나토 회원국은 침략을 받으면 이를 전체 회원국이 침략을 받는 것으로 간주해 공동으로 군사 행동을 한다는 강력한 규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열망을 묵살하고 나토 가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EU의 회원국이 되면 러시아의 침략 야욕을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가입을 위한) 첫 번째 분야 협상을 시작하고, 올해 중으로 모든 분야 협상을 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후보국이 총 6개 분야에 대해 개혁 조치 등을 완료한 뒤 이에 대한 평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직후인 2022년 6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었고, EU 정상회의는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를 공식 결정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산 화석 연료를 유럽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한다"면서 "유럽에서 러시아 화석 연료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러시아의 가스와 석유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다. 우리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거듭 증명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2006년과 2009년, 2014년, 2021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유럽으로 오는 가스 공급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은 우리 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적대적인 이웃 국가가 우리의 에너지 가격을 좌지우지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EU는 러시아산 연료에 대한 퇴출 작업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 6일 주간회의에서 오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역내에서 '완전' 몰아내는 계획을 담은 '리파워EU(REPowerEU)' 로드맵을 채택했다.

로드맵은 모든 러시아산 화석 연료 수입을 단계적으로 끊어내기 위한 9가지 대책을 담았다. 

우선 올 연말부터 가스관을 통해 들어오는 천연가스와 해상으로 수입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모든 러시아산 가스 수입 신규 계약을 법으로 금지할 방침이다.

또 러시아 업체와 체결한 1년 미만의 단기 현물 계약 역시 중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신규 계약과 현물 계약이 중단되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은 3분의 1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나머지 3분의 2는 1년 이상의 장기계약 물량인데 늦어도 2027년 말까지 모두 강제 종료하도록 하는 규정이 법안에 담길 예정이다. 

유럽 공영 매체인 유로뉴스는 "만장일치가 필요하고 국가 거부권 행사에 취약한 제재와는 달리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금지는 에너지 및 무역 정책에 기반하며 가중 과반수 찬성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유럽이 러시아 연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수입량의 45%에 달했던 러시아산 가스는 지난해 19%로 줄었지만 여전히 비중이 작지 않다.

지난해 EU의 27개 회원국은 러시아 에너지에 230억 유로를 지출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군사 지원액을 넘어선 수치였다. 

에너지 및 청정 대기 연구 센터(CREA)에 따르면 2024년 EU의 러시아산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 중 거의 90%가 프랑스(77억㎥), 스페인(57억㎥), 벨기에(51억㎥)로 유입됐다.

CREA는 4월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가스 수출을 위해 EU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LNG 수출 수익의 5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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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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