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의 강한 분기 실적은 이날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60포인트(0.21%) 상승한 4만752.9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08포인트(0.63%) 오른 5604.14로 상호관세가 발표된 지난달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S&P500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장기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40포인트(1.52%) 전진한 1만7710.74로 집계됐다.
기대 이상의 빅테크 실적은 이날 증시 강세를 촉발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에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메타플랫폼스 역시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광고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강한 실적을 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63%, 메타는 4.23% 각각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과 애플의 실적에 주목했다. 이날 아마존은 3.13% 상승 마감했으며 애플도 0.39%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불러온 비관론에 지쳐 있던 시장에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가 상승 촉매제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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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빌레르앤코의 라마 빌레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루 종일 관세 이야기만 하는 대신, 기업 실적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며 "경제 지표와 실적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처럼 규모가 큰 기업들이 훌륭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 이들의 상승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어게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의 관세와 무역전쟁에 정말로 면역이 있는 주식은 드물지만, 인공지능(AI)은 투자자들이 현재 믿는 것보다 훨씬 더 영향을 덜 받았다"면서 "우리는 현재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의 매우 초기 단계에 있고 이것은 AI 인프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1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22만5000건을 웃돈 수치다. 이 같은 지표는 전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0.3%로 잠정 발표된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키울 수 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로 5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산탄데르의 스티븐 스탠리 미국 자본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표의 헤드라인 수치가 보여주는 것보다 실제로는 공장 부문의 상황이 더 악화해 있다고 본다"며 "관세를 둘러싼 혼란이 생산 활동의 급격한 둔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동시에 납기 지연과 재고 증가 현상도 발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징주를 보면 가구 판매 플랫폼 웨이페어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 3.55% 상승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1.66%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2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4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3만 건을 기록해 2월 22만8000건보다 크게 후퇴할 것으로 전망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16% 내린 24.66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