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및 여론조사 비용 대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명씨를 재차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30일 오전 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도 명씨를 불러 8시간30분가량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 |
명태균 씨. [사진=뉴스핌DB] |
명씨는 이날 오전 출석하며 검찰에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했고, 해당 휴대전화에 그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7차례 직접 만난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전날 조사 내용에 대해 명씨는 "오세훈 잡으러 왔으니 오세훈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술을 써서라도 특정 정치세력이 바라는 바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형사처벌을 감경하거나 형의 집행을 면제받으려는 시도가 당장은 매우 실효성 있어 보이겠지만, 결국 당신의 교도소 복역 기간을 늘리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 측은 전날에도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며 명씨를 강하게 비판했고, 이에 명씨는 "원래 촛불이 꺼질 때 확 타고 꺼진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2021년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 관련 공표 여론조사 7차례, 미공표 여론조사 13차례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로부터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명씨를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전망이다.
검찰은 명씨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총 81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는 전날 출석하면서 "영부인이 전화 오면 '예 알겠습니다' 하는 것이다. 여야를 뛰어넘어서 영부인이 2년 차에 이런 이런 부분을 부탁했을 때 그것을 거절하는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