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의 공개되자 수많은 신자들이 참배에 나섰다.
교황청은 현지시간 27일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에 안치된 교황의 무덤이 공개된 첫날에만 약 3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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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이탈리아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4.28 moonddo00@newspim.com |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신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성당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참배하려면 평균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은 그의 삶처럼 소박한 모습이다. 무덤에는 장식 없이 라틴어로 '프란치스쿠스(Franciscus)'라는 교황명만이 새겨져 있으며 위에는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였다. 그가 생전 늘 지니고 다녔던 철제 십자가의 복제품도 무덤 위 벽면에 걸렸다. 무덤 공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추기경단이 교황의 무덤을 참배했다.
장례 미사에는 약 25만 명의 신자들이 모였고 로마 시내를 가로지른 운구 행렬에는 15만 명이 함께 교황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약 220명의 추기경, 수많은 신자들이 참석해 가장 낮은 곳, 가진 것 없는 이를 향했던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12년 동안 "장벽이 아니라 다리를 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이를 실천해왔다. 장례 미사를 주례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수석 추기경은 이 발언을 반이민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인용한 바 있다.
교황 선종에 따른 9일 간의 공식 애도 기간 '노벤디알리'는 5월 4일까지 이어지며, 5월 6일부터 11일 사이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신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 주목하고 있고 전했다.
바티칸을 방문한 천주교 신자 마리아 시모니는 "프란치스코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누구든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교황이 또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번역가인 로미나 카치아토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를 보다 정상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시켰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