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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더 오래 살수록 덜 쓴다"…기대수명 증가에 소비성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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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24년 평균 소비성향 3.6%p↓
기대수명 증가·노동시장 구조 등 원인
2030년대 중반 반등 가능성…초고령층↑
KDI "은퇴 시점 조정 등 정책 대응 시급"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우리나라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 중 소비에 쓰는 비중인 '소비성향'이 지난 20년 동안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단기적 경기 요인보다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 심화 등 인구 구조의 근본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향후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성향이 높은 초고령층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2030년대 중반부터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 변화에 대비해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 기대수명 늘자 저축 동기 상승…'50~60대' 소비성향 하락주도

23일 KDI가 발표한 '인구 요인이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세가 성장률을 하회하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2004~2024까지 지난 20년간 연평균 민간소비 증가율(3.0%)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1%)을 밑돌았다.

GDP와 민간소비 증가 추세 및 평균 소비성향 추이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5.04.23 rang@newspim.com

이에 대한 배경으로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지목됐다. 소비성향은 인구 전반의 생애주기와 생애 소득 흐름 등에 영향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구조는 고령층의 사망률이 빠르게 개선되며 인구 전반의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생 기조도 지속되며 향후 고령인구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 연구위원은 "은퇴연령에 비해 기대여명이 빠르게 증가하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저축 동기가 강화돼 소비성향이 하락한다"며 "반면 초고령층 인구 비중이 늘어날 경우 일정한 소비 수준을 유지하려 해 경제 전반의 소비성향이 상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2004~2024년까지 20년간 평균 소비성향은 3.6%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하락 폭만 3.1%p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대수명은 6.5세 늘었는데, 기대수명이 1세 증가할 때 소비성향은 평균 0.48%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기대수명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애주직장 퇴직연령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퇴직 후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성향이 상승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04년 대비 2024년 전체 소비성향 하락의 요인별 기여도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5.04.23 rang@newspim.com

특히 50~60대 가구의 소비성향 둔화가 전체 하락폭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대비 2024년 평균 소비성향은 7.8%p 하락했는데, 이 중 50~60대의 기여도가 3.9%p로 절반을 차지했다. 50~60대의 소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기여도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연령별 가구 분포 변화도 평균 소비성향을 하락시킨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고령인구 중에서도 상대소득이 낮은 60대 가구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교육비 지출로 평균 소비성향이 높은 30~40대 가구의 비중은 줄어든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소비성향 하락폭은 -6.3%p로 추정됐다.

◆ "노동시장에 고령층 참여시켜야…은퇴 시점 늦추는 게 중요"

KDI는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소비성향의 장기 추세를 전망한 결과, 향후에도 추가 하락이 지속되나 2030년대 중반부터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고령인구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면 반등 기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관해 김 연구위원은 "지난 20년간 기대수명은 약 6.5세 증가한 반면, 향후 20년간 기대수명 증가는 약 3.5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저출생 기조가 지속되며 고령층 인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 이들이 소비 수준을 유지하려 함에 따라 소비성향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평균 소비성향 전망 및 민간소비 추세 전망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5.04.23 rang@newspim.com

이에 따라 향후 성장률과 민간소비 증가율의 격차가 점차 축소된 후, 2030년대 후반 들어서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평균 소비성향 하락을 막기 위해 고령층 참여를 제한하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요인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애주직장 퇴직연령이 거의 변하지 않은 채 기대수명만 늘어나면서, 퇴직 이후 저소득·불안정 노동에 종사하게 되는 현실이 저축 유인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을 노동시장에 참여시켜 은퇴 시점을 늦출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를 강화하고 정년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노동시장의 마찰적 요인을 해소해 고령층 노동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 인력의 적절한 활용이 확대될 경우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압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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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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