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 삼화동 무릉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삼화사 지화장엄이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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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사 지화장엄.[사진=동해시] 2025.04.17 onemoregive@newspim.com |
17일 동해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원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삼화사 지화장엄'은 생화를 대신해 종이로 만든 꽃을 불교 의례에 활용하는 전통으로 신도 중심의 전승 방식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이번 지정을 받았다. 이는 불교 신앙과 수행의 정수를 담은 작업으로 꽃을 만드는 과정이 수행이라고 여겨진다.
삼화사의 지화는 다른 사찰과 달리 신도들이 직접 제작하며 이들은 한지 염색에서부터 모든 과정을 교육받아 주말마다 사찰에 모여 지화를 만든다. 특히 연꽃 지화는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쓰인다.
전통 지화 제작은 한지 구입, 염색, 조립까지 정교한 절차를 거치고 단순한 공예가 아닌 수행으로 간주된다. 제작한 지화는 의례 후 소각돼 무상을 상징하고, 수행의 공덕을 회향한다.
삼화사의 지화 전통은 2001년 수륙대재 부활 이후 체계화됐다. 매년 9월 수륙재에는 수천 송이의 지화가 동원되고, 의례 후 모두 소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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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사 지화장엄.[사진=동해시] 2025.04.17 onemoregive@newspim.com |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위원회는 "삼화사 지화장엄은 삼화사 수륙재의 연원과 내력이 동일 선상에 놓여있다 볼 수 있으며, 신도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지화 제작과 지역적 요소가 결부되어 지정 가치가 있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김선옥 문화예술과장은 "삼화사 지화장엄이 체계적으로 보존·전승되고, 지역 문화자산으로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앞으로 지정서 전달식에 이어 전승·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지정은 불교 예술과 지역 문화를 결합한 '살아 있는 전통'으로서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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