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재부 쪼개기' 현실화되나…예산편성권 대통령실 이관 가능성

기사입력 : 2025년04월11일 16:00

최종수정 : 2025년04월11일 16:00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분리 '정부조직법' 개정안 잇달아 발의
권한 집중 분산·2년 연속 대규모 세수 결손 관련 책임론 대두
야당 "기재부, 세수 펑크에도 국채·추경 등 국회와 논의 안 해"
국무총리 or 대통령 직속 결정 안 돼…부총리 유지할지 미지수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기획재정부를 해체하는 법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재부에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펑크를 빚은 대 대한 책임론이다. 

기재부 내에서는 예산실이 예산처로 격하해 대통령실 직속 또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나뉘는 상황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행정비용을 얼마나 투입할지, 부총리급 조직을 유지할지 등 다양한 추가 과제도 남아있다.

1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기재부의 재정과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건 발의됐다.

◆ MB정부에 신설된 기재부…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분리되나

기재부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설립된 국가 기관이다. 전신은 재정 기능을 맡는 재정경제부와 예산 기능을 담당하는 기획예산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재정경제부와 국무총리 소속 기관인 기획예산처로 구성돼 있었다. 두 곳 모두 장관급 기관으로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무역·금융을, 기획예산처는 예산 및 기금 편성·집행, 성과 관리 등에 대한 기능을 담당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조직법을 개편해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의 재정 부분을 통합해 기재부를 설립했다. 기재부 1차관은 세제와 경제정책·정책조정 등을, 2차관은 예산·국고 등을 총괄한다. 무역 기능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 금융 기능은 금융위원회로 흡수됐다.

현재까지 올라온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기재부를 해체한다는 큰 틀은 같지만 세부안은 다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예전 모델대로 국무총리 소속의 기획예산처를 신설해 기재부의 예산 기능을 이관하고, 기재부의 명칭을 재정경제부로 변경하는 게 골자다.

반면 허성무 민주당 의원의 대표 발의 법안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부로 각각 부처급으로 분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2년 연속 세수 펑크에 '책임론' 대두…이재명·김동연도 '해체' 공약

기존에도 기재부에 재정과 예산뿐만 아니라 국고 등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집중됐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후 최근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결손이 빚어지자 '기재부 해체론'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기재부는 2023년 역대 최대치인 56조4000억원의 세수 결손 후 바로 다음 해인 2024년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0조8000억원 결손을 냈다. 이 기간 예산으로 잡고도 못 쓴 돈인 불용액도 역대급으로 많았다. 2023년 사실상 불용액은 10조8000억원, 2024년에는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야당은 개정안을 통해 기재부가 2년간 80억원이 넘는 세수 결손에도 국채발행·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을 국회와 협의하지 않고 임의 사업을 불용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운영해 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 [사진=뉴스핌] 2025.03.27 100wins@newspim.com

이에 기재부의 예산 기능을 분리해 권력을 분산하겠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기재부 개편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이번에도 관련 공약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기재부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 국무총리 소속 vs 대통령 직속…부총리 조직 유지할지 '물음표'

기재부 내에서는 예산 조직을 분리해 국무총리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과 대통령실 직속으로 가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 기능을 쪼개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국무총리 소속 기관으로 두거나, 대통령실 직속으로 두는 방안이 가장 많이 관측되고 있다"라면서도 "기재부 내외부에서 나오는 의견은 모두 예측에 불과하고, 앞으로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전 모델인 국무총리 소속 기획예산처를 두는 것은 단점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무총리 소속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될 경우 정책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처 간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고 봤다. 박 교수는 "과거에도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의 기싸움이나 갈등이 커 정책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라며 "이번에도 비슷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5.04.02 mironj19@newspim.com

그러면서 대통령실 직속의 예산 기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예산 기능 기구는 미국과 같이 대통령실 직속으로 두는 게 적절하다"라며 "대통령에 많은 권한을 주는 차원이 아닌, 대통령이 더 큰 책임을 짊어지는 식의 개편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등장한 '기재부 해체론'에 경제적인 판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기재부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보면 기재부의 권력에 대한 지적만 있고 통상과 물가, 환율 등 복합적인 상황에 대한 경제적 판단이 없다"라며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경우 시간과 행정 비용도 많이 투입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이끌 부총리 조직을 유지할 지도 불투명하다. 같은 관계자는 "만약 현재 개정안이 올라간 대로 재정경제부가 탄생한다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둘지 장관만 맡을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100wi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