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및 설립자가 최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만찬에 참석한 후 인공지능(AI) 프로세서인 H20 칩의 수출 통제 계획을 철회했다고 국립 공영라디오(NPR)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20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피해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최신 AI 칩이다.
NPR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일 마러라고 리조트 만찬 이후 백악관이 H20 통제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H20 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수 개월간 계획해 왔으며 이르면 이번 주 시행될 예정이었다.
한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트럼프 정부와 새로운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규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하면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터프스대의 역사 교수 겸 반도체 전문가인 크리스 밀러는 "이 칩은 특별히 성능을 저하해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될 수 있게 됐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칩보다 훨씬 더 성능이 좋다"며 "중국은 국내에서 필요한 만큼 칩을 생산할 수 없어 엔비디아 반도체 수입에 매우 의존한다"고 강조했다.
NPR은 지난 4일 황 CEO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명의 소식통은 이전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조만간 H20 칩이 포함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면제하고 10%의 기본 관세만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주식시장 전반이 큰 폭의 랠리를 펼치고 있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35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12.49% 급등한 108.33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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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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