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분양전망지수 큰 폭 상승 예측
전남, 분양물량 '0'… 2년 4개월 만의 최저치 기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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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분양전망지수 변동 추이. [자료=주택산업연구원] |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1.1포인트(p) 상승한 84.0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26.3p(73.4→99.7), 비수도권은 7.8p(72.8→80.6) 상승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85.7→108.3), 경기(70.0→97.3), 인천(64.5→93.3) 모두 큰 폭으로 지수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로 인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된 데다, 봄 이사철 도래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본 조사를 마친 시점에 토허구역이 재지정돼 그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울산 32.2p(61.1→93.3) ▲부산 30.3p(65.2→95.5) ▲전북 17.5p(64.3→81.8) ▲충남 12.3p(80.0→92.3) ▲강원 11.7p(58.3→70.0) ▲대전 10.5p(89.5→100.0) ▲세종 9.6p(75.0→84.6) ▲경남 9.2p(76.5→85.7) 등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제주 7.4p(82.4→75.0) ▲충북 6.0p(72.7→66.7) ▲전남 6.0p(64.3→58.3) ▲광주 3.9p(78.9→75.0) ▲대구 0.8p(70.8→70.0) 등에서의 분양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80.0)은 전월과 동일했다.
하락 전망 지역은 최근 수년간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거나 지역경제 회복이 더딘 곳으로, 장기적인 주택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분양심리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남은 올해 들어 분양물량이 전무하고, 이달에도 예정된 분양이 없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일부 완화, 토허구역 해제 등에 따른 영향"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로 강남3구와 용산구가 토허구역으로 확대 재지정되고, 이달 4일부턴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 정비사업지구 토허지구 지정이 1년 연장됐다. 숭인동, 창천동 등 모아타운 일대 5개소와 인근 지역 또한 새로이 묶인 만큼 추후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비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2.2p,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0p 상승했고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7.6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5.1 기록했다. 탄핵심판 선고 지연 등 정치적 불확실성 및 미국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물가 상승과 환율 상승을 유발해 수입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0.2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규제 일부 완화로 인해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을 봄 이사철에 맞춰 재개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이후 6달 연속 기준치(100.0)를 넘지 못하고 있어 분양물량전망은 계속 부정적인 상태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6.7로 전망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강남3구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심리와 지방 대출규제 완화 등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가 작용했다"며 "이달부터 신청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 매입정책과 올해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