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최윤범 승리로 끝난 고려아연 정기주총...향후 예상 시나리오는

기사입력 : 2025년03월31일 17:32

최종수정 : 2025년03월31일 17:32

'영풍 의결권 재봉쇄' 전략 통하며 최윤범 측 승리
이사회 구성 '11 vs 4'로 최윤범 측 절대 우위
정기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시 MBK 협력 또는 정리 수순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넘게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 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극한 대립은 최 회장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최 회장 측은 '순환출자구조 형성에 따른 상호주 관계를 근거로 한 의결권 제한' 전략으로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 이어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까지 사실상 승리했다.

MBK·영풍은 거의 모든 사안을 법원으로 가져가며 가처분 반전을 노렸지만, 최 회장 측의 전략을 막지 못하며 이사회 장악에 실패한 상태다.

이에 '홈플러스 사태'에 직면한 MBK가 정치권과 산업계 및 국민적인 부정적 여론의 흐름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해 계속 경영권 확보에 나설지, 아니면 점진적으로 철수 작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법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핌 DB]

3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 28일 개최된 정기주총 결과 11(최 회장 측) 대 4(MBK·영풍)의 구성으로 운영된다.

MBK·영풍은 정기주총에 이사 후보로 17명의 후보를 내세웠지만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의 의결권이 제한되며 3명의 후보만을 입성시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MBK·영풍은 정기주총 전 법원에 '영풍의 고려아연 주총 의결권 행사 허용'을 청구하는 가처분을 제기했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27일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고려아연이 영풍의 의결권 행사 제한 근거로 제시한 상법 제369조 제3항의 상호주 제한 규정에 대해 "다른 회사가 회사 또는 모회사의 '주주총회 기준일 현재' 가지고 있는 회사 또는 모회사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라고 해석함이 타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아울러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이 된 썬메탈홀딩스(SMH)의 성격에 대해 "SMH가 호주법에 따라 설립된 외국법인이기는 하지만 주식회사의 본질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상법 제369조 제3항의 적용이 배제된다고 할 수는 없다"며 주식회사가 아니므로 상호주 제한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는 영풍 측 주장을 기각했다.

이후 MBK·영풍은 지난 27일 영풍 정기주총에서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하며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SMH의 영풍에 대한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해 상호주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려아연 정기주총 개최 전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SMH가 영풍정밀로부터 영풍 보통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10.03%로 만들며 상호주 제한이 유효하게 적용됐다.

[서울=뉴스핌]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분수령인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 주총장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2025.03.28 photo@newspim.com

법적·제도적 공방을 넘어 정기주총 분위기는 임시주총 때보다 최 회장 측에 유리했다. 임시주총에서는 MBK·영풍 대리인들의 목소리가 훨씬 컸고 호응도 있었지만, 정기주총에서 MBK·영풍 대리인들의 발언 횟수와 수위는 이전보다 감소했고 최 회장 측을 지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와 호응은 더 커졌다.

임시주총에 직접 참석해 발언까지 했던 김광일 MBK 부회장이 정기주총에 불참한 점도 상징적이다. 홈플러스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 불려가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승리하며 이사회 구성은 11대4로 최 회장 측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서게 됐다.

MBK·영풍은 정기주총 결과에 대해 곧바로 효력정지 가처분을 예고했지만, 법원의 판단을 한 번 받은 데다 국민연금이 주총 전 개최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에서 사실상 최 회장 측 손을 들며 이사회 장악은 매우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M&A를 포기하고 최 회장 측과 협력 또는 지분 정리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임시주총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MBK에 대해 경영 참여 및 협력의 손길을 내민 바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MBK·영풍 연합 이사 3인 중 1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핌에 "고려아연은 이미 MBK에 대해 경영 참여 및 협력 가능성을 공언했고 현재까지 입장을 바꿨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며 "법원이 정기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한다면 이후 임시주총 개최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MBK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우)과 강성두 영풍 사장(좌). [사진=뉴스핌 DB]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