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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중증·응급의료 중축 '전주 대자인병원'…"지역·종합병원 수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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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중증환자 60% 증가, 119 수락률 91.2%
응급환자 보다가 새벽 5시 퇴근…'번아웃' 심각
현장에선 "지역 수가·종합병원 수가 필요" 호소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천안에 사는 50대 남성 안 씨는 가슴 답답함과 통증을 느껴 인근 D대학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심장 초음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검사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했다. 지인의 소개로 대자인병원을 찾은 안 씨는 심장초음파검사를 받은 결과 관상 동맥 3곳이 막혀 응급시술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안 씨는 대자인병원에서 당일 오후 스텐트 삽입시술을 받고 2박 3일간 입원치료 후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안 씨는 천안에서 대자인병원까지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받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 의료진 '번아웃'에도…응급실 중증환자 60% 증가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자인병원은 200병상의 재활병원으로 개원해 전북의 포괄적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전북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응급의료의 중축을 맡고 있다.

대자인병원에는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응급실 전원환자 추이도 2023년 2614명에서 지난해 3678명으로 40% 증가했다. 응급실 중증 환자(KTAS 1, 2등급)도 2023년 1355명에서 지난해 2155명으로 60% 늘었다.

대자인병원은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전북 유일 자체 부담 예산으로 병원장 직속 119 스마트시스템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119 스마트시스템이란 구급대원이 환자 정보를 단말기에 입력하면 병원이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용가능 여부를 회신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지난달 기준 대자인병원의 119스마트시스템 수락률은 91.2%에 달했다. 또 병상 부족 문제가 장기화하자 응급실을 21병상에서 36병상으로 확장했다.

이병관 대자인병원장이 25일 대자인병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자료=보건복지부]

분초를 다투는 심뇌혈관 질환 시술도 증가하고 있다. 심뇌혈관 시술 중 하나인 인터벤션 시술은 2023년 4526건에서 지난해 7455건으로 65% 늘었다. 이는 심뇌혈관 전문의 16명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덕분이다.

대자인병원의 중환자 수도 늘고 있다.

대자인병원의 중증도 비율은 지난해 10.1%에서 올해 22%로 117.8% 증가했다. 초중증환자에게 사용하는 에크모(ECMO) 운영 현황도 2023년 115건에서 지난해 290건으로 152% 증가했다. 중환자실은 수가가 낮아 만들수록 병원입장에선 손해인 구조지만, 중환자가 늘자 중증 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 12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는 대자인병원 의료진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신대희 대자인병원 심장센터장은 "오후 5~6시면 퇴근해야 하는데 응급환자가 오면 새벽 5시까지 퇴근을 못 한다"며 "그러고선 다음 날 정시에 또 환자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의료진들은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필수 의료 의사들은 번아웃 됐다"며 "119에선 환자를 받을 데가 없어서 대자인 병원에 왔다고 하니, 여러 선생님이 열정과 사명감이 있어 우리 아니면 누가 환자를 받아줄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 환자·인력 유치 어려움…지역 수가 필요 호소 

이에 현장에선 환자와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병원을 위해 지역 수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병관 대자인병원장은 "지역은 경제력이 부족하고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은 서울로 집중돼 이중 핸디캡을 갖고 있다"며 "지역과 서울을 같은 수가로 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수가가 이뤄지거나 지역 의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관 대자인병원장이 25일 대자인병원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보건복지부]

의료 체계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2차 병원을 위해 종합병원 수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병원장은 "지역에서도 서울 못지않은 시설과 장비, 인력이 갖춰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대학병원에만 모든 장비나 시설을 지원하지 2차 병원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허리역할을 하는 종합 병원만 수가가 없고, 민간 종합병원 지원도 없어서 계속 고사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토로했다. 

yuna74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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