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에서 유엔군 6·25 전쟁 참전자를 찾기 위한 유해발굴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해발굴은 국유단이 지난해 5월 충남 보령시 및 서산시에서 유해 소재 조사 활동을 진행하던 중 고파도의 한 주민으로부터 미군 전투기 추락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됐다.
그 후 같은 해 10월 고파도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여러 주민들로부터 비행기 잔해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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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4일부터 4월 11일까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에서 유엔군 6·25 전쟁 참전자를 찾기 위한 유해발굴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해 7월 11일 대구 달성군 토성 마을에서 거행된 '6.25전쟁 영웅' 故' 강한찬 일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사진=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
유해 소재의 신빙성을 추가 확인하기 위해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주민들의 증언이 6·25 전쟁 중 실종된 유엔군 조종사와 연관이 있음을 최종적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찾고자 하는 유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 소속 전투기 조종사로 추정된다. 해당 조종사는 1953년 28일 노스아메리칸 F-86 세이버에 탑승해 훈련 중 1만8000피트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후 발견되지 않았다.
국유단은 미 DPAA 자료와 주민들의 증언을 분석해 유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판단했다. 전투기가 충남 태안군 이원면과 고파도 사이에 추락했으며, 해류와 바람의 영향을 받아 유해가 고파도 해수욕장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유단은 이와 관련해 주한 남아공 대사관과 유해발굴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근원 단장은 지난달 12일 주한 남아공 대사를 만나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며 유전자 시료채취 협력을 요청했다. 현재 남아공 조종사 실종자 24명 중 9명의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확보된 상태이다.
이근원 단장은 "과거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웅의 유해를 찾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며 이번 유해발굴의 성공을 기원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