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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임 행정장관 "기업가에게는 조국이 있다"...리카싱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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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 가문이 지배하는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의 항만 사업을 매각한 것에 대해 중국 내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며 압박을 가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 CK허치슨은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파나마 운하 양쪽의 항구를 포함한 전 세계 43개 항만 사업을 19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홍콩 소재 항구 운영권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CK허치슨과 블랙록은 145일간 독점적으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 거래는 CK허치슨 주주들과 파나마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중국 당국이 해당 거래에 대해 잠재적 보안법 위반 혹은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행정장관인 존리(李家超)는 18일 "이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고, 특별행정구 정부는 홍콩 기업에 강압적인 압력 수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모든 거래는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홍콩 정부는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기업의 경영 행위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지 않겠지만, 법률에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18일 이 사안에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경제적 압박과 횡포를 통해 타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반대해 왔다"고 발언했다.

전임 홍콩 행정장관인 렁춘잉(梁振英)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SNS에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CK허치슨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중국 내에서 큰 화제를 끌고 있다.

렁춘잉 부주석은 "홍콩이 오랫동안 외국의 통치를 받아온 영향으로 일부 홍콩 기업인들은 '기업가에게는 조국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과거 홍콩이 영국 통치 시절 영국에 대한 복종과 기여를 요구받았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 기업 지원을 위해 틱톡을 공격하고 중국산 선박에 탄압을 가하고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기업가에게는 과연 조국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렁춘잉 부주석은 "조국이 없는 기업가는 부모가 없어 무시를 당하는 아이의 처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기업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만 할 수 있으며,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일은 할 수 없고, 미국은 미국 기업을 지원할 뿐, 외국 기업은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미국과 미국 기업의 필연적인 관계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같은 이치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도 그러하며,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끝맺었다.

앞서 홍콩 대공보는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CK허치슨이 파나마 항만을 매각한 것은 전체 중국인을 배신하고 팔아먹은 것이며, CK허치슨은 미국의 압력에 비굴하게 굽신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컨테이너선이 파나마 운하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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