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채 발행 전 신용등급 하락 인지 의혹
"홈플러스 회생 신청 관련 의혹 등 확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관련 각종 의혹과 관련 증권사와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오후 4시 기업어음(CP) 등의 인수증권사인 신영증권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2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금융투자검사3국, 신평사 2곳은 금융투자검사1국이 담당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 신청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 및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자금 조달을 위해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알고도 ABSTB 발행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구매 및 충전에 대한 결제 승인을 중단했다. 이는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홈플러스 사태가 악화될 경우 다른 카드사들의 결제 승인 중단도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yooksa@newspim.com |
홈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단기채 발행 전 신용등급 하락을 알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25일 진행된 매입채무유동화는 신용평가사로부터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은 25일 하루 전인 24일에 카드사와 약정 및 승인이 모두 완료됐고 이에 따라 25일 카드사가 대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25일 오후 4시경 신용평가사 한 곳의 실무담당자로부터 당사 예상과는 다르게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고 재심의 신청 의사가 있는지 확인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급 하락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다음날인 26일 오전 바로 재심의를 요청했다"며 "재심의 요청에도 27일 오후 늦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했다는 최종 신용평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 CP와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고, 그날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공시했다. 이후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하면서 홈플러스 CP·전단채 신용등급은 'D'까지 떨어져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앞서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홈플러스 관련 CP, 전자단기사채, ABSTB의 투자자 현황과 판매 금액을 지난 12일까지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고 자산운용사에게도 관련 상품 보유량을 보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