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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지망생에서 유망화가로,에미 쿠라야(30)의 그림 벌써 억대?

기사입력 : 2025년03월13일 22:56

최종수정 : 2025년03월14일 07:31

무라카미 다카시의 카이카이키키 그룹의 신예
소녀적 감수성과 미묘한 '비틈'이 있는 반투명 회화
낯익은 도시풍경 속 '누구나의 모습'이어서 공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안개처럼 뽀얀 화폭 속에 미묘한 사춘기적 감수성을 표현해 감상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일본 작가 에미 쿠라야(30)의 개인전이 서울서 열린다. 페로탕 서울은 몽환적 분위기의 사실적 화폭에, 만화적 내러티브를 섬세하게 가미한 쿠라야의 두번째 한국 전시를 3월 13일 개막했다. 오는 4월 19일까지 '에미 쿠라야:해피 버니'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전시에 작가는 최근 제작한 유화와 드로잉 등을 출품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에미 쿠라야 '해피 버니' 2025. 캔버스에 오일. 41x53x2.1cm [이미지 제공=페로탕] 2025.03.12 art29@newspim.com

쿠라야는 은근하고 흐릿한 화면에 다중적인 상징적 세계를 창출한다. 무언가 아스라하면서 미묘한 쟉업이어서 보는 이들은 나도 모르게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든다.

원래 그는 만화가 지망생이였다. 그러다가 화가의 길로 방향을 틀어 이제는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화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일본은 물론 서울 파리 상하이 홍콩에서 여러 차례 주목받는 개인전을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페로탕 서울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내한한 일본의 유망 신예화가 에미 쿠라야. 만화적 감수성과 회화적 섬세함을 결합해 인물의 미묘한 감성을 차분히 드러낸 회화를 선보인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13 art29@newspim.com

아트마켓에서의 반응도 뜨거워 작품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있을 정도다. 데뷔 7년째에 불과하지만 약 2m 크기의 대형 회화의 경우 작품값이 1억~2억원을 호가한다. 만화에 기반한 초현대미술 작가 중 쿠라야는 꽤 호응이 높은 작가인 셈이다.

쿠라야의 작품은 동시대의 세계관과 감성을 기록하고, 저장하며 구상회화의 전통적 역할을 자기 식대로 이어간다. 낯익은 도시풍경과 누구나 겪었을 법한 청소년기의 순간들을 감성적으로 그려내 공감의 폭을 넓히는 것이 특징이다. 쿠라야의 난해하지 않으면서 사랑스런 작업에 공감하게 되는 이유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에미 쿠라야 '블랙 리본' 2025. 캔버스에 오일. 194x162x3cm [이미지 제공=페로탕] 2025.03.12 art29@newspim.com

1995년 일본 가나가와 출생으로 도쿄의 타마미술대학을 졸업한 쿠라야는 현재 가나가와에서 작업 중이다. 쿠라야는 무라카미 다카시가 이끄는 일본 팝아트그룹인 '카이카이키키 아트 소사이어티'의 일원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카이카이키키의 선배 작가들이 지향하는 '슈퍼플랫(superflat)' 스타일의 밝고 강렬하며 윤곽선이 도드라진 화풍과는 궤를 달리한다. 

쿠라야는 특정한 장소적 맥락에서부터 사회적 위계, 그리고 관계성과 소년 소녀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적 동요를 만화적 내러티브에 담아 화폭에 그려낸다. 특히 소녀 시절의 형언키 어려운 감수성, 이를테면 기쁨 슬픔 외로움 수줍음 무력감 등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안개가 낀 듯한 뽀얀 화폭에 차분히 표현한다. 바로 이 점이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에미 쿠라야 '무제' 2024. 종이에 수채물감과 연필. 18.7x14.8cm [이미지 제공=페로탕] 2025.03.12 art29@newspim.com

지난 2021년 페로탕 서울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한국 전시를 위해 내한한 작가는 "벌써 두번째 한국 개인전을 갖게 돼 기쁘다"며 "만화라는 것이 현실을 뛰어넘는 세계를 그리는 것이지만 내 경우는 실제 장소와 풍경,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여러 사진과 자료들을 기반으로 이를 나만의 감수성으로 표현하고자 힘쓴다"고 밝혔다. 또 "카이카이키키 소사이어티의 선배 작가들을 존경한다"며 "특히 3년 선배 여성화가인 ob 작가의 작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쿠라야는 메인 작업(유화)을 하기 전에, 수채물감과 연필을 사용해 작은 사이즈로 드로잉을 시도한 후 그 중 선별해 큰 화폭의 유화로 발전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타원형의 변형 캔버스에 작업한 유화 등 새로운 시도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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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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