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9일(현지시간), 캐나다 자유당은 마크 카니(59)를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후임으로 선출했다.
중앙은행 총재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카니는 당원 투표에서 85%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되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6일 사임 의사를 발표하며, 새 지도자가 선출되면 즉시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니는 이번 주 중으로 총리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 |
9일(현지시간) 새로운 캐나다 집권 자유당 대표로 선출된 마크 카니 전 캐나다은행, 영란은행 총재. |
카니 신임 총리는 경제학자로서, 의원직을 지낸 경험이나 내각 경험은 전무한 외부 인사이다. 그는 1988년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런던, 뉴욕, 도쿄 등지에서 13년간 근무한 후, 2008년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 총재로 임명되어 '리먼 브라더스 사태'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에는 최초의 외국인 출신으로 영란은행(BOE) 총재직에 올랐으며, 2020년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후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금리 인하 등의 금융 완화 정책으로 효과적인 대응을 이어갔다.
자유당이 경제학자를 새 당수로 선출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에서 캐나다를 이끌 적임자로서 카니의 경험과 능력이 평가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당 대표 후보자 토론에서 카니는 "나는 위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위기 관리 경험과 협상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또한,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편입하려는 의향을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연방법에 따르면 다음 총선은 10월 20일까지 치러져야 한다. 그러나 현지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은 카니 신임 총리가 3월 24일 의회 재개 전 주에 조기 총선 실시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한, 선거일은 4월 28일 또는 5월 5일로 예상되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