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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필, 장택상, 이병직, 함석태... 경성의 컬렉터들 조명한다

기사입력 : 2025년02월28일 13:10

최종수정 : 2025년02월28일 13:10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수집의 시대 조명
1930년대 경성...'1930 경성 컬렉터들'
30주년 특집 'TV쇼 진품명품'서 3월 2일 방송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930년대 경성은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수집의 시대였다. 격동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 국가유산을 사랑하고 지킨 '컬렉터'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올해로 방영 30주년을 맞은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방송하는 '1930 경성 컬렉터들'은 일제 강점기 수집가들을 재조명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TV쇼 진품명품'의 한 장면. [사진 =KBS] 2025.02.28 oks34@newspim.com

1930년대는 일제 강점기로 한반도가 고통받은 시대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미술품 거래의 황금기였다. 가장 극적인 수집의 역사가 펼쳐졌던 시대다. 제작진은 아나모픽 렌즈를 활용한 촬영 기법을 도입해, 당시의 분위기를 한 편의 시대극처럼 생생하게 재현한다.

◆ 수집, 삶이 되다...송은 이병직, 토선 함석태

조선의 마지막 내시라는 꼬리표를 안고 살았던 서예가 송은 이병직은 고미술품 수집에 열심이었다. 그는 당대 최고의 감식안을 가진 수집가였다. 국내 최초의 치과의사였던 함석태는 도자기를 비롯한 작고 진귀한 물건 애호가였다. 그러나 일제의 강제 소개령으로 인해 그는 엄청난 양의 수집품들과 함께 북으로 향했다. 이후 그의 행방과 소장품들의 흔적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AI 영상 기술로 재현된 당시 상황을 통해, 함석태의 비극적이면서도 숙명적인 삶을 따라가 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TV쇼 진품명품'의 한 장면. 고려청자의 최대 장물아비였던 이토 히로부미. [사진 =KBS]2025.02.28 oks34@newspim.com

◆ 욕망이 불러온 대난굴(大亂堀)의 시대...이토 히로부미

조선 초대 통감으로 부임한 이토 히로부미는 고려청자의 최대 장물아비였다. 그의 집착은 고려 고분 도굴 열풍을 불러오며, 이른바 '대난굴 시대'를 열었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고분들이 파헤쳐졌고, 도굴된 고분 속 고려청자는 대부분 일본인 수장가의 손으로 넘어갔다.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과 함께 '문화재·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이 맺어진 지도 벌써 6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국가유산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 남아 있는 우리 국가유산은 247,718점이며, 이 중 43.9%인 108,705점은 일본에 있다.(2025년 1월 기준, 출처 :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토 히로부미의 욕심으로 시작된 우리 국가유산 수난사를 짚어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TV쇼 진품명품'의 한 장면. [사진 =KBS] 2025.02.28 oks34@newspim.com

◆ 전 재산을 바친 문화보국(文化保國)의 열정... 간송 전형필

만주사변 이후 한반도에는 황금광 시대가 도래했고, 자본가들의 골동품 수집 열기는 고조되어 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성미술구락부'가 있었다. 컬렉터와 경매업자들이 활발히 거래하며 고미술품 시장을 주도했던 이곳은 일본인과 일부 관계자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적인 경매 방식으로, 소중한 국가유산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주요 창구가 되었다. '1930 경성 컬렉터들'에서는 경성미술구락부의 내부 사진을 최초 공개하며, 당시 경매 현장의 분위기와 거래 과정을 조명한다.

쉽사리 출입이 허락되지 않았던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일본인들과 맞선 한 청년이 있었다. 바로, 간송 전형필이다. 그에게 수집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다. 간송은 일본으로 유출된 '혜원전신첩'을 되찾기 위해 오사카까지 직접 찾아갔고, 경매장에서 '청화백자철채동채초충문병'을 당시 최고가에 낙찰받으며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다. 본편에서는 간송과 일본의 대표적 고미술상 야마나카가 맞섰던 순간을 드라마로 재현, 그날의 긴장감과 역사의 무게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TV쇼 진품명품' 포스터. [사진 =KBS]2025.02.28 oks34@newspim.com

◆ 정치와 예술 사이를 걷다...창랑 장택상

초대 외무부 장관이자 3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치인 장택상. 대지주 집안의 아들이었던 장택상은 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서울에서 고미술품을 모으며 문화예술인들과 교류했다. 일명 '장택상 살롱'이라 불렸던 그의 집은 각종 귀한 수집품들로 가득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격변하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그의 수집품은 낱낱이 흩어지고 만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을 통해 예술과 수집의 진정한 의미를 짚어본다.

한편 1995년 첫 방송을 시작한 'TV쇼 진품명품'은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30년 동안 감정한 유물만 4,400여 점에 달한다. 서울과 대구를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한 '1930 경성 컬렉터들'은 3월 2일 오전 10시 55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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