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싱가포르 스매시 64강전 3-0 완승
경기 후 전지희 은퇴식... "신유빈과 경기 특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승자 신유빈도 패자 전지희도 승자처럼 밝게 웃었다. 승부가 갈린 후 둘은 진하게 포옹하며 축하하고 격려했다. 신유빈은 전지희와 함께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오랜 시간 함께했던 '영혼의 콤비'의 고별 무대를 위로했다.
신유빈(21·대한항공)은 3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2025 싱가포르 스매시 여자단식 본선 1회전(64강)에서 전지희(33)에 3-0(11-8 11-6 11-7) 완승을 거두고 32강에 올랐다.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3일 싱가포르 스매시 여자단식 본선 1회전을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사진 = WTT] |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3일 싱가포르 스매시 여자단식 본선 1회전을 마치고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WTT] |
신유빈은 첫 게임 4-4 동점에서 롱랠리 끝에 강한 스매싱으로 균형을 깬 뒤 전지희의 연속 범실로 7-4로 앞섰다. 9-8에서 전지희의 연속 범실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도 11-6으로 가볍게 따낸 신유빈은 3게임 시작하자마자 6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10-7에서 드라이브로 마지막 점수를 따내 승리를 확정했다.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전지희와 최근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앞선 3차례 대결에선 전지희가 2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3일 싱가포르 스매시 여자단식 본선 1회전을 마치고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WTT] |
경기가 끝난 후에는 WTT 사무국이 깜짝 이벤트로 마련해준 전지희의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식에는 신유빈과 이은혜(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등 옛 대표팀 동료는 물론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도 참석해 WTT 시리즈를 떠나는 전지희를 아쉬워했다.
전지희는 "올해는 출전 계획이 없었는데 특별한 초대를 해줘 기뻤다"면서 (신)유빈과 경기는 정말 짜릿했고, 유빈과 마지막 경기를 치러 특별하게 느껴졌다"며 눈물을 보였다. 신유빈도 "전지희 선수는 내게 많은 걸 가르쳐줬고, 최고의 파트너였다"면서 "우리는 함께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3일 싱가포르 스매시 여자단식 본선 1회전 뒤 열린 전지희의 은퇴식에 함께한 신유빈(왼쪽부터), 전지희, 주세혁, 이은혜, 서효원. [사진 = WTT] |
신유빈과 전지희는 한국 여자탁구의 자타공인 '환상의 복식조'다. 오른손 신유빈의 패기에 왼손 전지희의 경륜이 어우러져 숱한 메달을 일궜다. 2021년 도하아시아선수권 금메달에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때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작년 11월 혼성단체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2회 연속 준우승에 힘을 모았다.
중국 청소년국가대표 출신인 전지희는 2008년 국가대표를 꿈꾸며 한국에 건너와 2011년 귀화했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전지희는 WTT가 은퇴식을 겸해 마련한 무대에서 띠동갑 후배와 훈훈한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