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안, 오바마는 재선 도전 못해
트럼프 측근 오글스 의원 "모든 자원 지원해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공화당 의원이 대통령 3선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종신 집권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MSNBC와 악시오스 등 주요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앤디 오글스(공화·테네시) 하원의원은 전날 미국 수정 헌법 22조를 개정하는 내용의 2페이지짜리 공동 결의안을 제출했다. 수정 헌법 22조는 현재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최대 2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2021년 첫 번째 임기를 지냈다.
결의안에서 오글스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았을 경우 3번째 임기를 허용하는 것으로 헌법을 개정할 것을 주장했다. 결의안은 2년 이상 다른 대통령의 임기를 대신 지냈을 때도 3번째 임기를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해당 결의안에 따르면 이미 2번의 임기를 지낸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3번째 임기에 도전하지 못한다.
오글스 의원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재앙적인 진로를 고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는 공화국의 회복에 헌신하고 있고 우리는 입법자로서 그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권한으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5 mj72284@newspim.com |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베카 발린트(민주·버몬트) 하원의원은 선거 자금과 관련해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에 직면한 오글스 의원이 얼마나 트럼프 대통령의 아첨군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발린트 의원은 "정말 처량하다"며 "테네시 유권자들은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코언(민주·테네시) 의원도 "2번의 임기는 어떤 나라가 견뎌내기에 충분한 혼란"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를 시작하기 전 이미 3번째 임기 도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이 '그는 너무 좋다.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나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총기협회(NRA)에서 연설을 통해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3번 임기인가 아니면 2번 임기인가? 우리가 승리하면 3번인가 2번인가?" 물었다.
7월에는 한 보수 기독교 행사에 참석해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다시는 투표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