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사 생포 막기 위해 안간힘
참전 숨기려 자폭 강요하고 사살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생포된 북한군 병사가 포로로 잡히는 과정을 담은 생생한 영상이 16일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가 공개한 영상에는 전투 중 다리에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드론으로 포착한 우크라이나군이 가까이 접근해 대화를 시도하는 장면이 드러난다.
이어 5~6명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북한군 병사에게 응급조치를 한 뒤 후송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서두르는 모습도 담겨 있다.
러시아 특수군 소속 보르스크는 키이우인디펜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북한군)은 부상당한 동료를 두고 퇴각했고, 우리는 다친 병사에게 다가가 '이리오라'거나 '부상당했는가' 등의 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군 병사는 러시아 군복 차림에 파편상과 총상을 입었지만 다리 부상 외에 문제가 없어 안정적이며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보르스크는 전했다.
하지만 응급조치를 하던 중 러시아군이 이 곳에 집중 포격을 가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보르스크는 "이 지역은 러시아 군이 평소 포격을 하지 않던 곳"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모든 포격을 가했고 우리와 북한군 모두를 죽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군 참전사실을 숨기고 있는 러시아가 포로로 잡히는 걸 막기 위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는 얘기다.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길을 막고 있는 철조망에 나무판 등을 올려 북한군 병사를 옮기는 장면도 보인다.

또 구출된 병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휴대폰 통역기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과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병사는 지난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명의 북한군 포로를 잡았다고 공개한 군인 가운데 20살 병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