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또' 역대급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월…내년도 호실적 전망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오는 23일 예정된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4분기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4분기 영업이익 8조원…역대급 실적 릴레이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8조원 초반 수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한편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6조1486억원으로 전년(32조7657억원) 대비 2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3조400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된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35.38%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을 전년(32조7657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66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이천 반도체 공장.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가 기록한 견조한 실적의 배경에는 HBM이 있다. 업계에서는 AI와 고성능 연산 시스템의 수요 증가에 따른 HBM 판매 증가가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5세대 HBM인 HBM3E 수요 확대가 결정적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해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진입이 지연되면서 HBM3E 공급을 사실상 독점한 것이다. 또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쓰이는 고용량, 고성능 기업용 SSD(eSSD)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3E(5세대 제품) 출하 확대 효과로 D램에서 차지하는 HBM 매출 비중이 3분기 30%에서 4분기 40%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용 메모리 출하 축소로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 상승 폭이 경쟁사 대비 2배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DS 연간 영업이익 압도적 추월
실적이 전망치와 부합한다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추월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6조5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DS 부문만 놓고 보면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DS 부문이 3조5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연간 누적 영업이익 15조72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경우 SK하이닉스와 8조원 가량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AI향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4조2358억원, 34조1814억원에 달한다. 2026년 매출은 93조4184억원, 영업이익이 37조1194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