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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10초당 1개 메뉴 뚝딱...급식도 조리로봇이 착착

기사입력 : 2025년01월12일 08:00

최종수정 : 2025년01월12일 08:00

사람 팔 닮은 로봇이 뚝배기 끓여 배식까지...두 사람 역할 한 번에
삼성웰스톨리, 이달 중 수도권 2개 급식사업장 추가 도입...총 4곳으로
학교급식도 시범사업 속속...효율성·가격경쟁력 확보는 숙제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의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사람의 팔을 닮은 거대한 로봇이 뚝배기에 담긴 찌개를 건넵니다. 한꺼번에 끓인 뚝배기 4개는 로봇 팔 2개가 순차적으로 배식대로 옮깁니다. 찌개를 배식대에 올린 다음에는 곧바로 새로운 뚝배기에 조리를 시작합니다. 급식조리원이 사전에 뚝배기에 재료를 담아 준비해 놓으면 로봇이 정량의 육수를 투입해 적정시간 끓여 배식하는 방식입니다. 슬쩍 봐도 두 사람 이상의 역할을 로봇 팔 2개가 단숨에 해냅니다.

삼성웰스토리가 지난 2023년 급식업계 최초로 도입한 급식형 조리로봇 '웰리봇' 이야기입니다. 사례에 소개된 로봇을 이용하면 대량의 국·탕·찌개메뉴를 손쉽게 조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적용 가능한 메뉴만 된장국, 김치찌개, 미역국 등 250여종에 달합니다.

삼성웰스토리가 도입한 국탕찌개용 조리로봇 시연 장면. [사진= 삼성웰스토리]

로봇 종류는 국탕찌개용 로봇, 튀김·누들 로봇, 그리고 볶음요리 전용 오토웍으로 구성됩니다. 튀김·누들 로봇의 경우 35인분의 면요리 또는 80인분의 튀김요리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습니다. 이론상 1분에 6인분 이상, 10초당 1개꼴로 메뉴 조리가 가능합니다.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조리해야 하는 사내 식당에 최적화된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 조리로봇 등을 담당하는 부서인 이노베이션을 통해 단체급식자동화 솔루션 구축을 본격화했습니다. 이후 2023년 조리로봇인 웰리봇 도입을 시작해 현재 본사 급식사업장을 포함해 수도권 사업장 2곳에 자동화솔루션을 운영 중입니다. 올해 1월 중 수도권 내 2개 급식사업소에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단체급식에 조리로봇을 도입하는 움직임은 최근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급식업체 아워홈은 지난해 9월 로봇 전문 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감자 탈피 로봇'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감자 탈피 등 전처리 과정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취지입니다. 풀무원은 무인즉석조리 자판기인 '출출박스 로봇셰프'를 고속도로 휴게소와 야외 카페테리아 등에서 활용 중입니다. 자판기에 육개장 국수, 돈코츠 라멘 등 음식을 주문하면 냉동 제품이 즉시 조리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CES2024에서 '출출박스'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웰스토리 웰리봇 볶음요리 전용 로봇. [사진= 삼성웰스토리]

정부도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조리로봇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도내 5개 학교를 대상으로 튀김·볶음, 국·탕 등 모든 조리공정을 넘나드는 다기능 조리로봇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2023년 송곡중학교에 조리로봇을 시범도입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두 번째 시범사업자를 선정, 6개 학교에 조리로봇 6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조리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는 로봇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관련 인력 감소, 높은 인건비 문제와 관련이 깊습니다. 급식사업장 내 위험하거나 어려운 업무를 로봇이 대체해 노동 강도를 낮추면 당면한 인건비나 인력문제 해소, 노동자의 근무여건 개선 등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다만 조리로봇이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조리로봇 1대당 비용이 높고 조리로봇 설치를 위해서는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적용 가능한 시장이 좁습니다. 

인력 대비 월등한 효율성도 요구됩니다. 최근 서울 공립학교 조리실무사들이 가입된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은 조리로봇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서울시교육청에 "교육청이 도입하겠다는 급식 로봇은 연간 약 3000만원의 대여비가 나가고 복잡한 요리에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조리 실무사를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대형 급식사업장이나 학교급식 등 정부지원을 통한 도입을 넘어 민간 사업장에 조리 로봇 활용이 본격화되려면 가격과 기술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셈입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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