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여름 이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남서부 국경 지역 쿠르스크주(州)에서 새로운 공세를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년 8월 6일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전격적인 기습 작전을 전개해 한때 서울 면적(605.2㎢)의 2배가 넘는 1200㎢ 이상의 러시아 영토를 점령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9월부터 본격적인 반격 작전을 벌여 빼앗긴 땅의 절반 가량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군의 실지(失地) 회복 작전에는 파병된 북한군 1만2000여명 중 상당수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공세가 치열해질수록 북한군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도네츠크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전선인 도네츠크주(州) 차시브야르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 제24기계화여단의 2.5인치 '히아신스-s' 자주 곡사포가 불을 뿜고 있다. 2024.11.20. ihjang67@newspim.com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은 이날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새로운 공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텔레그램에 "쿠르스크에서 좋은 소식이 있었다. 러시아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썼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도 "쿠르스크에 있는 러시아군이 여러 방향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번 깜짝 공격에 큰 불안을 겪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밤 "지난 24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 모두 42건의 교전이 있었고, 이중 12건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측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즉각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탱크와 지뢰 제거 장비, 최소 12대의 장갑차 등을 동원해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군이 이들의 공격을 모두 저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 발표와 달리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되찾으려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상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1만2000명이 전선에 투입됐고, 오늘까지 모두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독재 체제이기 때문에 (김정은의) 명령으로 3만~4만명, 아마도 50만명까지도 (러시아에) 더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