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성수품 사과↑·배↓…돼지고기 등 축산물 '안정'
정부, 설 대비 성수품 공급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설 대표 성수품인 사과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 추세로 접어들었다.
물가당국은 설 수요에 대비해 무 등 농산물의 정부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성수품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 무·배추 가격 여전히 오름세…장바구니 부담 '가중'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배추 상(上)품 한 포기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58.93% 증가한 5027원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는 33.91%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폭염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배추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2024.09.26 mironj19@newspim.com |
무 상품 한 개의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무려 77.42% 급등한 3206원으로 조사됐다. 평년보다도 52.74% 올라 높은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평년가격은 5년간 최고·최솟값을 제외한 3년 평균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배추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다. 가을 초입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배추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배추 가격은 뛰어 올랐다.
정부는 배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으나, 뒤늦게 기온이 안정되자 이를 철회했다.
무 역시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올랐다. 작년 겨울 무 주산지인 제주 전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생산량이 감소했고, 가격은 급등했다.
◆ 사과 하락세 전환…배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명절 성수품인 배는 높은 가격을 지속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배(신고)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24.6% 오른 4만1955원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도 23.5% 높다.
배의 가격은 지난해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작년 배의 생산량은 고온 등 기후변화에 타격을 입으면서 3%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추석을 앞둔 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마련하고 있다. 2024.09.08 choipix16@newspim.com |
통계청에 따르면 배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4월(102.9%), 5월(126.3%), 6월(139.6%) 점점 오르다가 7월 154.6%로 정점을 찍은 뒤 8월(120.3%), 9월(25.8%), 10월(7.2%), 11월(14.8%), 12월(22.8%) 등락을 반복했다.
배와 함께 높은 가격을 형성했던 사과는 내림세로 전환됐다.
사과(후지)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10.2% 하락한 2만6257원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는 3.1% 높지만, 작년 가격을 반영하면 낮은 수준의 증감률이다.
◆ 축산물 가격 '안정세'…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역대최대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우 1등급 등심 100g의 소매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9512원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8.5% 오른 2649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한우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닭고기 1kg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5.9% 내린 5403원으로 나타났다. 계란(특란 30개) 소매가격도 전년보다 8.4% 하락한 6301원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빠르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설 성수품 공급을 최대한 늘려 물가안정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설 명절 기간 내수 활성화를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액을 상반기 역대 최대인 80% 이상 신속집행한다.
정부는 작년 1~3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으로 1530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배 등 특정 성수품 위주로 가격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설 명절에 대비해 성수품 공급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리고, 할인지원액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편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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