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스타트업 재직자의 전반적인 직무만족도가 대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재직자들의 직무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편 스타트업 재직자들의 직무만족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몇 년간 지속된 투자 시장의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플로틱 사옥 [사진=플로틱] |
31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 41.5%가 전반적인 근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42.0%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2022년 49.2%에 비하면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대기업 재직자의 경우 올해(2024년) 조사 결과 65.0%가 전반적인 근무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2023년에는 60.8%, 2022년 50.4%가 만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49.2%와 50.4%로 유사한 수준이었던 스타트업과 대기업 재직자의 직무만족도가 해마다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재직자에게 '전반적인 직무만족도'를 질문한 결과, 만족하는 재직자는 41.5%였다. 이는 2022년 49.2%에 비해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이는 2022년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투자 시장 혹한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스타트업 재직자의 61.0%는 전년 대비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되었거나 회복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절반(48.8%)은 투자 시장 혹한기가 스타트업 지속 근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향후 이직하게 될 경우 가장 희망하는 조직 형태로 57.0%가 국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골랐다. 다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고자 하는 재직자는 15.5%에 불과했다. 이들이 대기업, 중견기업을 꼽은 이유 역시 '높은 재정적 보상', '복리/복지 혜택'이었다.
직원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여 회사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도록 만들고자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할 복지와 근무 환경은 본인 교육비 지원, 기기 지원, 재택근무로 조사됐다. 또한 직원들의 불만족을 줄이고자 하는 경우, 식대/간식 지원, 탄력 근무(출근 시간), 수평적인 호칭 문화를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에 재직에 만족하는 요인으로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41.0%)', '워라밸의 보장(37.0%)',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30.0%)' 등이 꼽혔고, 불만족하는 요인으로는 '낮은 재정적 보상(45.0%)', '적은 복리/복지 혜택(33.5%)', '불안정한 조직의 비전 및 전략(31.0%)' 등이 꼽혔다.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각 개인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소수의 직원이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모든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해야 빠른 실행력과 조직력을 발휘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핵심 인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많은 스타트업들은 핵심 인재들이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체계나 조직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재직자들의 직무만족도는 직무몰입이나 이직 의향,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직원 개개인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스타트업에서 직무 만족도는 큰 요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유치하는 것이 성장과 생존에 필수적인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재직자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여 지속적으로 조직에 기여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현금 보상이 어려운 벤처 스타트업들이 스톡옵션이나 성과 조건부 같은 주식 보상 제도를 활용하거나, 특히 성과 조건부 주식은 스톡옵션과 같은 비과세, 과세이연 등 특례 부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투자 등 외부 요인에 따라 근무 환경이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보니, 재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보상 체계가 잘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근무 환경의 장점을 살려서 역량을 다각도로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복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산업 특성상 주체적인 성향의 근로자가 많으니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등 주인의식을 부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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