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 최대 영업익 경신 전망...연 매출 1조원 눈앞
2030년 美 1000개 매장 목표...현지 공장·가맹점 교육시설 등 투자도
국내선 빕스가 제 2전성기...올해만 7곳 신규 출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푸드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빠르게 성장했으며 국내에선 경기불황 속 외식브랜드 빕스가 선방방했다. 한때 CJ그룹 내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던 CJ푸드빌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올해 9월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286억원 대비 33.5%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6538억원으로 7.1% 늘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53억원, 매출액 8447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높아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연매출도 1조원 가까이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푸드빌의 미국 공장 조감도. [사진= CJ푸드빌] |
CJ푸드빌은 2013년 매출액 1조908억원을 올리며 이른바 1조 클럽 반열에 들었지만 2014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면서 CJ그룹 내 아픈손가락으로 꼽혀왔다. 2018년 알짜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며 '1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으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실적 하락을 지속했다. 그런데 2021년 7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이후 반등에 성공해 올해까지 실적 성장세를 잇고 있다.
CJ푸드빌의 반등은 K베이커리를 표방한 뚜레쥬르의 해외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 외형성장 뿐 아니라 높은 이익창출력이 한몫했다. 관련해 지난해 기준 해외법인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16.6%다. 같은 기간 국내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3.3%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뚜레쥬르는 2004년 5월 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미국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연말 기준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7개 국가에 진출해 54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6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K-베이커리 인기에 힘입어 각지에서 뚜레쥬르 가맹점 창업에 대한 문의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가맹점 비율은 90% 이상이며 최대 6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도 존재한다. 뚜레쥬르는 검증된 브랜드 경쟁력과 고도화된 가맹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2030년 미국 내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 주(州)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5년 말 완공 예정이다. 이달 미국 현지에 가맹점 교육 시설인 트레이닝 센터도 오픈, SCM 등의 공급망과 가맹점주 지원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픈한 뚜레쥬르 100호점. [사진= CJ푸드빌] |
국내에서는 외식 브랜드 '빕스(VIPS)'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외식시장 침체 속에서도 선방한 것이다. 빕스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점당 매출 기준 연평균 약 35%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은평롯데점, 대전현대아울렛점, 동탄롯데백화점점, 롯대백화점 창원점 등 7개 신규 점포를 출점하며 외형을 더 키웠다. 올해 오픈한 신규 점포의 평균 점당 매출은 지난해 평균 대비 약 35% 높게 나타났다. 관련해 은평 롯데점(4월 오픈)의 누적 방문객수는 약 13만명, 대전 현대아울렛점(6월 오픈) 약 9만명을 돌파했다. 이달 13일 오픈한 마곡 원그로브점의 12월 예약자수는 8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 주에 건설중인 공장은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춰 완공 후에는 북미 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며 "뚜레쥬르는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확대하고 동남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