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AA 보고서 "2023년 1만9603건 발생"
대부분 조류...사슴, 너구리, 박쥐도 위험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조류 충돌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항공기가 조류 등 야생동물과 충돌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988년부터 2023년까지 민간 및 군용 항공기가 야생동물과 충돌한 사례는 보고된 것만 총 29만6613건이다. 이로 인해 491명 이상이 죽고 350대의 항공기가 파손됐다.
2023년 한해 동안 항공기 야생동물 충돌 사례는 1만9603건으로 2022년(1만7205건)보다 14% 증가했다. 하루에 54건 꼴이다. 실제 피해를 준 충돌 사례는 전체의 3.6%다.
FAA 보고서를 보면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야생동물은 무려 7980가지나 된다. 그중 대부분이 조류다. 기러기, 거위, 독수리, 갈매기, 비둘기, 찌르레기, 제비, 맹금조, 물새, 두루미, 오리, 올빼미 등 종류가 다양하다.
철새 도래지와 가까운 무안 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어떤 새떼와 충돌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독수리의 일종인 '터키 독수리' 개체수가 1990년 이후 약 500만 마리에서 1000만 마리로 두 배 늘어나 항공기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매년 터키 독수리와 민간 항공기간 충돌 건수가 67회나 된다.
조류 외에 사슴, 코요테, 여우, 박쥐, 너구리 등 포유류와 파충류도 야간에 자주 항공기와 충돌하는 야생동물이다.
FAA에 따르면 2010년~2022년 기간 사슴과 항공기 충돌 사례가 399건이다. 코요테(368건)와 여우(104건)도 항공기와 자주 충돌한다.
미 FAA 보고서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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