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2025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의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의 비율이 41~55%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인데, 학원가에서는 자연계열 추가 합격 등 연쇄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입시업계는 의대 중복 합격자 상당수가 모집인원이 늘어난 상위 의대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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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에 최초 합격한 학생은 아무도 등록을 포기하지 않았다.
반면 연세대 의예과 수시 최초 합격자의 41.3%는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30.2%였는데, 이보다 11.1%p 증가했다.
고려대 의예과 합격자는 55.2%가 등록을 포기했다. 역시 전년 50.7%보다 4.5%p 많아졌다.
수시는 한 군데라도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해야 한다. 이에 등록을 포기했다는 건 중복으로 다른 곳에 합격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합격을 포기하면 예비 번호 순서에 따라 추가 합격자로 충원한다.
다른 의약학과 계열에서도 최초 합격자 등록 포기 비율이 상승했다.
서울대 약대는 23.3%(10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에는 14.0%(6명)였다.
연세대 치대는 47.1%(16명)가 등록을 포기해 전년 14.7%(5명)에 비해 32.4%p 크게 늘었다.
올해 자연계열 일부 전공에서도 등록 포기자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연세대는 수학과에서는 72.7%, 첨단컴퓨팅학부에서는 71.6%의 최초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는 전기전자공학부에서 65.2%, 물리학과에서 64.5%가 등록을 포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연세대, 고려대 의대 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 포기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라며 "자연계 합격생 중 등록 포기자는 상당수 의대, 약대 등으로 중복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의대 지원권의 우수 학생들은 2025학년도에 최상위권 자연계열보다 의대 지원에 더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추가 합격에 따른 연쇄적 이동이 예상되고, 이는 상위권, 중위권대에 이르는 자연계열 학과 추가 합격, 합격선에도 영향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최초 합격자의 6.1%(133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160명(7.3%)보다 줄었다.
반면 연세대는 최초 합격자의 47.5%(1033명)가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 36.4%(784명)보다 249명(31.8%) 증가했다.
고려대도 최초 합격자 44.9%(1천203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44.1%(1천143명)보다 60명(5.2%) 늘었다.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도 늘었다.
연세대와 고려대 자연계열에서 최초 합격 등록을 포기한 비율은 각각 48.6%(전년 43.2%), 43.6%(46.0%)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서울대는 8.6%로 전년 10.6%에 비해 줄었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26일까지 충원되지 않은 인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각 대학은 미충원 인원을 포함한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28∼30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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