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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 더 얼어붙는다"...기업 37% "내년 채용 축소"

기사입력 : 2024년12월16일 17:21

최종수정 : 2024년12월17일 10:49

경총 조사, 기업 44.6% "올해 수준 유지"...채용 확대는 18.4%에 그쳐
제조업 20~30% 감소 전망...AI 등 신성장 산업만 기술직 채용 늘릴 듯
'모티베이션 핏' 중요성 커져...경력직 선호 채용 트렌드 지속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년 채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기업별 온도 차가 존재하긴 하겠지만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 벤처·스타트업 SW개발인재 매칭 페스티벌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청년 SW개발분야 구직자들이 재용 게시판을 살펴 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2025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내년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으나 '채용 축소'라는 응답도 36.9%였다. '채용 확대'는 18.4%에 불과했다.

전체 채용 규모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경영 상황 악화 등으로 정리 해고에 돌입하는 기업이 내년도에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전체 채용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채용 대상 역시 올해에 이어 신입 보다 경력직 채용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의 경우 2025 채용 계획은 3월 전후로 확정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에는 올해보다 채용 수준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AI를 비롯한 신성장 산업군에서는 기술직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에 대한 니즈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에도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은 상황인 만큼, 대부분 기업이 긴축 경영에 돌입하겠단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스타트업의 경우도 비슷하다. 투자 혹한기로 이미 규모 있는 스타트업 역시도 추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년도 상반기 채용 규모를 줄이는 등 공격적인 인적 투자보다는 영업이익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내년 채용 트렌드는 일하는 동기인 '모티베이션 핏'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티베이션 핏'이란 지원자의 개인적인 동기 부여 요소가 특정 직무나 조직의 성과 목표나 문화와 부합하는 정도를 말한다. 지원자의 내적 동기와 회사의 가치, 문화, 목표 등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개념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이나 경력만이 아니라, 지원자가 왜 일을 하고자 하는지, 어떤 목표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직무와 개인의 동기가 잘 맞을 경우, 직원들의 이직률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채용 시장에서의 구직자는 다른 조건보다도 일하는 동기를 통한 자아실현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 만큼 모티베이션핏과 적합한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니즈가 커지는 것이다.

컬처핏을 넘어 모티베이션핏의 채용 트렌드가 오면서 기업과 구직자 모두 서로에게 핏한 인재와 기업을 찾을 수 있고 중도 이탈률을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리멤버 관계자는 "현재 부진한 내수 시장뿐 아니라 환율 상승,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외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업들이 특히 채용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에도 어려운 기업 환경으로 인해 채용 후 현업 투입까지 걸리는 교육 시간 등에 부담으로 신입 공채는 더더욱 위축되고, 경력직 중심의 채용 기조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R 업계에서는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내년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용도 신규 일자리 창출보다는 퇴사 인력에 대한 충원 목적인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며,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당분간 대규모 채용보다는 소규모 상시 채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기업에서도 신입 사원 채용 시 채용 비용이 소요되고 신규 인력 교육 시에도 시간과 비용 문제가 들기 때문에 바로 현업에서 실무를 할 수 있는 경력직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또한 "구직자들은 특정 기업에 제한을 두지 않고, 취업 시장에 먼저 진출해 경력과 전문성을 쌓은 뒤 원하는 기업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최근 HR업계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AI를 적용한 편리한 툴과 매칭 시스템을 내세워 이용자 모객에 적극 나서고 있으니, 구직자들이 관련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취업 성공의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경기의 영향을 받아 산업별 일자리 수가 감소하고 증가하며 변화할 수는 있으나 채용 시장 규모 자체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HR 플랫폼은 산업의 흐름을 읽고 채용 수요가 늘어나는 산업군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특히 기업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사람인 관계자는 "최근의 국내 정세가 불확실해지고, 내수 회복이 느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025년도 고용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만은 볼 수 없다"라며 "다만 시간제 일자리와 여성, 중장년 등의 일자리는 확대될 전망이고 외국인 등의 채용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최근 고용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채용 시장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경기와 맞물려 주기를 타는 채용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대내외적 경기가 좋아진다면 채용 시장 또한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적인 채용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인공지능(AI) 등 특정 기술 분야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라 기업들은 예년처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규모의 인재를 선발하는 '수시 채용' 방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편 기업의 규모, 직군에 따라 채용의 양극화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타겟별로 채용 채널이 다양하게 세분화될 것이기 때문에, HR 관련 기업들도 이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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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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