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11일(현지시간)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이 하루 161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182만 배럴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처럼 하루 21만 배럴을 낮춘 것은 올해 5차례 이뤄진 OPEC의 2024년 원유 수요 예측치 중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지난 7월에만 해도 OPEC은 올해 원유 수요량이 하루 225만 배럴 늘 것으로 전망했었다.
보고서는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량도 하루 145만 배럴 늘 것으로 예상해 기존 154만 배럴보다 낮췄다. OPEC은 "이 같은 수정의 대부분은 3분기에 이뤄졌으며 3분기 약한 지표에 근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유 수요 하향 조정에서 중국은 일정 부분 기여했으며 인도와 다른 아시아 국가 및 중동, 아프리카의 수요도 영향을 줬다. OPEC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올해 하루 43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지난 7월 하루 76만 배럴 증가 기대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이번 하향 수정으로 OPEC의 원유 수요량 전망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측치에 좀 더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92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IEA는 12일 새로운 월간 보고서를 발표한다.
OPEC은 지난 2022년 말부터 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감산을 진행해 왔다. 내년 1월부터는 8개국이 시행하고 있는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폐기하려고 했지만 이 같은 증산은 내년 4월로 연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 =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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