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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54년 독재 정권 몰락, 반미·반이스라엘 '저항의 축'도 동반 붕괴"

기사입력 : 2024년12월09일 21:18

최종수정 : 2024년12월10일 15:48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시리아의 알아사드가(家) 정권이 54년 만에 전격 몰락하면서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도 동시에 허물어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저항의 축은 반미·반이스라엘을 기치로 내걸고 이란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중동 지역 이슬람 시아파 진영을 일컫는 말로 이란과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등을 포괄한다.

이중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거의 궤멸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알아사드 정권마저 시리아에서 축출돼 저항의 축이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마스커스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반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지난 1970년 시작된 알아사드가(家)의 독재 정치도 54년 만에 막을 내렸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해외로 도피했다. 2024.12.08 ihjang67@newspim.com

특히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의 대리세력(proxy·프록시)으로부터 직접적인 공격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지게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북)과 시리아(북동), 요르단(동), 이집트(남), 하마스(남서)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스라엘을 적으로 보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시리아, 하마스 등이 더 이상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위협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은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엄청난 돈과 무기, 군 병력을 투입했고 서쪽으로 지중해, 남쪽으로 아라비아해(海)까지 세력을 확장했다"면서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지역 동맹 세력을 재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그런 목적을 달성하는데 몇 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로버트 포드 전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는 "가장 중요한 지역적 전개는 이란이 전략적인 손실을 입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시리아의 경우 이라크와 함께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나라로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에 무기와 물자 등을 육로로 제공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헤즈볼라가 다시 무장을 하고 군사조직을 재건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5만개에 달하는 헤즈볼라의 미사일과 로켓 중 약 80%를 파괴했다고 추정했다"면서 "약 6주간의 격렬한 전투로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정교한 터널과 벙커 시스템의 대부분을 폭파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니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중심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지난달 27일 정부군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돌입해 72시간 만에 북서부에 있는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를 점령했다. 

이어 파죽지세로 남하를 시작해 지난 5일에는 거점 도시 중 하나인 하마를 점령했고, 불과 3일 만인 8일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기 직전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도피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알아사드가(家)는 지난 54년 동안 시리아를 통치했다. 지난 1970년 하페즈 알아사드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30년 동안 통치했고,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가 2020년 대통령을 물려받았다. 

바샤르 알아사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때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철저하게 짓밟으면서 독재를 더욱 강화했고, 내전 때는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등 극단적인 탄압 정책을 구사하면서 '시리아의 도살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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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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