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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공장 가동 중단'...고용불안 걱정하는 여수 산단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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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규모 증설로 불황 장기화…중동도 증설 합세
LG화학 'NCC 2공장 매각'·롯데케미칼 '생산 중단'
근로자 "전원 전환배치 불가능…고용불안 우려 커져"

[여수=뉴스핌] 김아영 기자 = "과연 이 인력을 모두 전환 배치할 수 있을까요?"

지난 5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일대에서 만난 한 기업 근로자 A씨(28)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공장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거나 매각으로 위기 돌파를 준비 중이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2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문제는 기업의 이 같은 조치가 산단 근로자들의 '고용 유지' 불안감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정부의 주장도 믿지 않는 눈치다. 정부는 조만간 기업 간 자율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A씨는 "LG화학의 NCC 2공장 매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산단 근로자들의 불안감도 극심해졌다"며 "LG화학 (여수공장) 인력들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됐다지만, 업황 전체가 안 좋은데 다른 기업도 (인력)전원 재배치에 성공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사내 하청 근로자의 경우 불안감이 더 극심하다고 호소한다.

20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B씨는 "여수 토박이라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산단 기업에 취업한 것이 자랑일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친구들과 모이면 하루라도 빨리 다른 공장을 알아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며 "롯데케미칼의 경우 특히 상황이 안 좋아 인력 감축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B씨는 "회사 측이 (2공장) 매각 여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내부에서는 점차 중단되는 라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쨌든 인력 재배치 이야기가 또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다른 부서 상황도 비슷할 테니 TO는 한정적일 것이고, 이 경우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먼저 감원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LG화학 여수 공장 앞에서 통근버스 회사 소속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에 대한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여수 산단 근로자들이 극심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배경은 석유화학 업황과 관련이 깊다. 석유화학은 경제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하지만 중국이 대규모 증설을 통한 물량 공세 전략을 펼치자 시장에는 공급 과잉이 발생했고, 결국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3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케미칼은 4136억원,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310억원의 적자를 봤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어도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기 힘들뿐더러 중동에서도 추가 증설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사실상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속속 '가동 중단' 및 '매각'을 선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일 여수 산단에 위치한 1~3공장 가운데 2공장 일부 생산 공정을 가동 중단했다. 2공장은 올해 상반기 페트(PET) 생산 라인을 멈춰 세운 바 있다. 이번 추가 중단으로 에틴렌글리콜(EG),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의 라인까지 멈춘 셈이다.

외부에서 본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김아영 기자]

앞서 LG화학도 지난 3월 스티로폼 원료를 생산하는 여수 SM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산단 근로자들은 회사의 구조조정을 이해하면서도 현재 직원들의 일자리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인터뷰에 응했던 산단 근로자 C씨(31)는 "업황 자체가 안 좋으니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회사 입장도 이해하지만, 직원들은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기사에서 본 구조조정 내용에 직원들에 대한 (사측) 이야기는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디고 있는 직원들도 회사의 미래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며 "회사의 한 마디로 내부 직원들의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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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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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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