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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1위 유행어 '수즈화'...6위는 홍은채의 '똘망똘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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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월간지 야오원자오쯔 1995년부터 매년 선정
유행어중 3가지가 AI 관련, 2가지는 삶의 균형 관련
우리나라 아이돌 인기 끌면서 유행어 반열 올라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문예 월간지 야오원자오쯔(咬文嚼字)는 매년 연말이면 그해의 10대 유행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야오원자오쯔는 1995년부터 매년 10대 유행어를 선정해왔다. 올해 역시 야오원자오쯔는 10대 유행어를 발표했다.

10대 유행어는 그해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 특히 유행어는 재기 넘치는 젊은 세대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만큼, 중국 젊은 세대의 생각과 문화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잡지가 선정한 10개의 유행어를 통해 올해 중국을 회고해 본다.

올해 중국의 10대 유행어 [사진=야오원자오쯔]

1. 수즈화(數智化). 이 단어는 '디지털+스마트화'라는 뜻이다. 기존의 단어인 수쯔화(數字化, 디지털화)와 즈넝화(智能化, 스마트화)를 합하여 수즈화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수즈화의 대표적인 제품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모델과 AI 비서, 휴머노이드(인간 유사 로봇) 등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는 올해 최첨단 AI 제품 개발 붐이 불어 명확한 산업 트렌드가 되었다.

지난 7월 개최되었던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20기3중전회)는 발표문을 통해 "기업용 수즈(數智)기술을 지원하여 전통산업 업그레이드를 이뤄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AI 제조, AI 설계, AI 교육, AI 의료, AI 금융 등을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2. 즈넝샹산(智能向善). 이 단어는 직역하면 '선(善)을 지향하는 스마트'이며, 안전하고 인간 중심의 AI를 뜻한다. 중국은 AI의 발전을 중시하며, 동시에 보안 및 거버넌스도 중시한다.

중국은 작년 10월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5월 프랑스를 방문해 "중국과 프랑스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촉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선한 인공지능(AI for good)'을 지향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 웨이라이찬예(未來産業). 이는 미래 산업이라는 뜻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첨단기술을 강조하며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작년 챗GPT가 발표된 이후 AI를 활용한 미래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0대 유행어 중 3가지가 AI와 관련된 단어로, 이는 중국 내 AI 열풍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1월 시진핑 주석은 중앙정치국 집단 학습에서 "전통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신흥 산업을 육성하고, 미래 산업을 건설해 현대화 산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래 산업으로 미래 제조 산업, 미래 정보 산업, 미래 재료 산업, 미래 에너지 산업, 미래 우주 산업, 미래 헬스케어 산업 등을 포괄한다.

중국 산둥성 태산에서 로봇개가 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4. 시티부시티(city不city). 이 말은 '도시가 멋지지 않나'라는 뜻이다. 미국의 여행 블로거가 상하이를 방문해 자신의 브이로그를 통해 상하이의 야경을 소개하면서 '상하이가 멋지지 않나'라는 표현을 하면서 'city不cit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동영상이 중국에서 유명해지면서, 이 용어에서의 시티(city)는 도시가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하다는 뜻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이다. 이는 상대국의 중국인에 대한 비자정책과 무관하게, 중국이 상대국 국민의 방문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는 정책이다.

중국은 작년부터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초에는 우리나라도 무비자 정책 대상국에 포함됐다. 현재 중국은 38개국에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무비자 입국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확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의 유명한 관광지인 장가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5. 잉쿵(硬控). 이는 강제 컨트롤이라는 뜻이다. 게임 용어에서 유래됐다. 게임 플레이어가 게임 중에,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가 몇 분, 혹은 몇 초 동안 조작이 불가능해지는 상태를 뜻한다.

게임 용어였던 이 단어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면서 젊은 층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무엇인가를 보고 눈을 뗄 수 없는 상황 혹은 어떤 사안을 접하고 관심을 뗄 수 없는 상황에 이 용어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그녀가 나를 1분 동안 잉쿵(硬控)했다"는 식으로 활용된다.

6. 수이링링디(水靈靈地). 이 단어는 '똘망똘망'하다는 뜻이다. 특히 이 유행어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인 르세라핌의 홍은채로부터 비롯됐다. 홍은채가 우리나라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인을 '똘망똘망'하다고 표현했고, 중국에서는 '똘망똘망'이라는 표현을 '수이링링디'라고 번역했다.

홍은채가 '똘망똘망'하다고 표현한 동영상이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이 단어가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이 용어는 초롱초롱하고 신선하고 귀엽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이링링디 일을 시작합시다'라는 말에 이 유행어가 사용된다. 반어적인 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직업을 잃은 청년들이 '수이링링디 해고됐어'라는 식의 표현도 중국 사회에서 화제를 끌었다.

르세라핌 홍은채가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발언중 '똘망똘망'이라는 단어가 올해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다. [사진=바이두 캡처]

7. 반웨이(班味). 이 단어는 직역하면 '출근의 맛'이다. 출근만 하면 피곤해지고, 초췌한 모습으로 변하고, 활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중국 젊은이들은 "퇴근을 했는데도 반웨이가 지워지지 않는다" "반웨이를 떨쳐내야 한다" "반웨이와 작별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식으로 활용된다.

이 단어는 올해 중국 인터넷상에서 대유행했다. 고단한 회사 생활을 대변하는 용어이며, 동시에 업무와 삶의 균형을 바라는 욕구가 담긴 용어이다.

8. 쑹츠간(松弛感). 이완감이라는 뜻이다. 긴장이 풀어지고 감정이 누그러지고 태도가 느슨해지며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긍정적인 상태를 뜻한다.

중국의 어느 가족이 여행을 떠난 상태에서 여행사 측 잘못으로 일정이 어그러졌는데도, 항의하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차분하게 여행 일정을 다시 계획하면서 기분이 이완됐다는 경험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쑹츠간이 유행어가 됐다. "회사에서도 쑹츠간을 가져보자" "옷차림에서 쑹츠감이 묻어나네"라는 식으로 활용된다.

9. 인파리량(銀髮力量). 실버세대의 힘이라는 뜻이다. '인파'는 흰머리를 뜻하며 실버세대를 칭한다. 중국의 실버세대들이 자원봉사, 문화교육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면서 '인파리량'이라는 용어가 중국 사회에 유행했다. '인파리량'이라는 단어 외에도 인파랑차오(銀髮浪潮, 실버 트렌드), 인파스창(銀髮市場, 실버 마켓), 인파징지(銀髮經濟, 실버 경제) 등 실버세대와 관련된 용어들도 사회적 화두가 됐다.

10. 샤오하이거, 샤오하이제(小孩哥, 小孩姐). '샤오하이거'는 어린 형, '샤오하이제'는 어린 누나라는 뜻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상당한 성과를 낸 사람들을 뜻한다.

올해 중국의 11세 소년 옌훙썬(嚴弘森)이 고체 연료 로켓을 만들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을 놀라게 했다. 옌훙썬은 4세부터 우주항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로켓 제작에 몰두해 왔다. 작년 첫 번째 로켓 발사에서는 착륙 시 낙하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올해 두 번째 발사에서는 고도 150m에 도달한 후 낙하산을 이용해 안전히 착륙했다.

또한 14세 다이빙 선수인 취안훙찬(全紅嬋)은 올해 7월과 8월 진행된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같이 나이가 어리지만 뛰어난 성과를 보인 이들이 중국 사회에 화제가 되면서 샤오하이거와 샤오하이제가 유행어가 됐다.

14세인 중국의 다이빙 선수 취안훙취안(오른쪽)이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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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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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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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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