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영업기반 약점 드러내" 인터넷은행 3분기 역성장했다

기사입력 : 2024년12월06일 06:08

최종수정 : 2024년12월06일 06:08

가계대출 관리에 여신 잔액 증감률 0%까지 둔화
수익성 악화 우려에 '인뱅마저 이자장사' 비판 이중고
"여신 놓을 수 없겠지만…다양한 사업이 인뱅 숙원"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올해 저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은행의 핵심 영업 부문인 여신 잔액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물론 순이자이익과 같은 세부적인 수익성 지표 성장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도 이를 자각해 신년을 앞두고 투자서비스 개발 등 수익원 다각화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3분기 여신 잔액은 ▲1분기 69조9431억원 ▲2분기 73조85억원 ▲3분기 73조7796억원으로 분기별 증가세 둔화가 뚜렷하다. 올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대출 관리에 들어간 영향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3분기 여신 잔액은 ▲1분기 69조9431억원 ▲2분기 73조85억원 ▲3분기 73조7796억원으로 분기별 둔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핌]

각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이번 분기 여신 잔액 증감률이 아예 0%대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올 1~3분기 여신 잔액은 ▲1분기 41조3380억원 ▲2분기 42조5510억원 ▲3분기 42조8890억원이다. 올해 초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시장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서 여신 잔액이 지난해 말(38조4000억원) 대비 7.7% 증가하면서 출발했지만 2분기 증가율은 2.9%로 절반 가량 꺾인데 이어 3분기에는 0.8%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분기 여신 잔액 증가율은 신용대출 판매를 일지 중단했던 2022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직전 분기 대비 올 3분기 순이익(분기 기준) 성장률도 3.3%에 그쳤다. 전년 동기(16.5%)의 5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 증가율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케이뱅크의 올 1~3분기 여신 잔액은 ▲1분기 14조7551억원 ▲2분기 15조6747억원 ▲3분기 16조1912억원이다.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갈 때 6.2% 늘었지만 3분기로 넘어가면서는 3.2%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이자수익도 2517억원으로 직전 분기(2553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1266억원에서 1443억원으로 14% 늘어나며 순이자이익 감소도 불러왔다.

토스뱅크는 아예 여신 잔액이 역성장했다. 토스뱅크의 올 1~3분기 여신 잔액은 ▲1분기 13조8500억원 ▲2분기 14조7828억원 ▲3분기 14조6994억원이다.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갈 때는 6.7% 증가했지만 3분기에 접어들면서는 오히려 0.6% 깎였다. 순이자이익 역시 1분기(1759억원) 대비 2분기(1904억원) 증가율은 8.2%에 달했지만 3분기(1960억원)에는 2.9%로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 대출 자산이 역성장한 건 2021년 토스뱅크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여신 잔액 감소에 실적 성장이 주춤하는 건 곧 '혁신'이 정체성인 인터넷은행도 전통적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자 의존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직전 분기 대비 순이익 성장률(3.3%)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순수익의 성장률 3.9%과 비슷한 수준이다. 나머지 인터넷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영업수익 대비 이자수익 비중은 각각 88.6%, 87.5%로 90%에 가깝다.

당국에서 내년에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당국 기조를 거스르지 않을 수익원을 찾고 있다.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선언하자 일제히 개인사업자대출로 눈을 돌리기는 했지만 가계대출에 비해 드라마틱한 성적을 쓰지는 못했다. 3분기말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가 1조7000억원, 케이뱅크 1조원 수준으로 가계대출(카카오뱅크 41조2000억원·케이뱅크 15조1438억원)에 비해 아직 소소하다.

이에 신년을 앞두고 투자 서비스가 대표적인 활로로 꼽히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고유한 투자 서비스를 선보여 대표적인 비이자부문인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2027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토스뱅크는 이달 초 금융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에 원금지급형 상품인 기타 파생결합사채(DLB)와 주가연계사채(ELB) 상품 정보를 추가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도 은행이라 여신 사업이 주요하기는 하다. 여신 부문에서는 가계대출 이외의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혁신성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모든 인터넷은행의 숙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