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CEO 간담회 개최
"투자자 외면하는 영업행태, 엄중 대응"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이 5일 국내 36개 증권사 CEO들에게 CEO 책임 하에 업무부문 별로 내부통제 및 인센티브 구조의 적정성을 원점(Zero-Base)에서 재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주관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하고 수수료 수익만을 추구하는 영업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전 증권사 대상 긴급현안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증권사의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당부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이 5일 국내 36개 증권사 CEO들에게 CEO 책임 하에 업무부문 별로 내부통제 및 인센티브 구조의 적정성을 원점(Zero-Base)에서 재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0.31 mironj19@newspim.com |
함 부원장은 내실있는 경영을 위해 CEO 책임하에 내부통제와 인센티브 구조의 적정성을 원점에서 점검해달라고 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의 경우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임직원들로 하여금 과도한 수익과 리스크를 추구하도록 유도했다"며 "상급자의 수직적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감사 부서의 수평적 내부통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불법행위가 전혀 통제, 관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별로 업무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 구조가 설계되어 있는지와 내부통제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CEO가 직접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향후 자본시장 관련 긴급 현안사항 발생시 'CEO Letter(가칭)'등을 통해 신속하게 업계와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또한 내년 검사업무 핵심과제로 증권사의 리스크 취약부문에 대한 내부통제 운영의 적정성을 강도높게 점검해 증권회사의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함 부원장은 투자자 신뢰를 외면하는 영업관행을 스스로 혁파해 달라고도 말했다.
함 부원장은 "최근 증권사가 IPO 주관업무 등 수행과정에서 고객과의 정보비대칭 등을 악용해 증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증권사 스스로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함 부원장은 "어제 우리 주식‧외환시장은 큰 급락없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증권사는 증권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증권사 CEO들은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주식시장 급락, 급격한 자금인출 등에 대비하고 리스크 관리 및 모니터링 강화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화답했다.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와 관련해 증권업계 스스로 위기의식을 갖고 내부통제와 성과평가 체계를 전사적인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금융투자상품 판매 및 중개 등 업무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증권업자로서 투자자 이익을 우선하고 시장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업관행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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