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 상용화로 혈액검사 시장 커질 것으로 기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혁신 의료기기 기업 퀀타매트릭스는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검사할 수 있는 '알츠플러스'가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됨에 따라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하여 12월 중 의료현장에서 비급여 청구로 도입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알츠플러스'는 퀀타매트릭스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조기진단보조 검사로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15년 전부터 '베타아밀로이드(Aβ)' 응집이 시작되며 병의 진행과 함께 인지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알츠플러스. [사진=퀀타매트릭스] |
한 가지 단일 마커로만 알츠하이머병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존 혈액검사와 달리, '알츠플러스'는 Aβ의 생성 촉진과 억제에 관여하는 네 가지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측정한다. 또 전자동화된 검사 장비를 사용,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인공지능 (AI) 알고리즘으로 결과값을 분석하여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정도 및 위험도 예측의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가 11월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국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치료의 길이 열렸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켐비'의 상용화는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치료해 병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알츠플러스'와 같은 조기진단보조 검사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되며 레켐비와 함께 알츠플러스 검사는 알츠하이머 치료 및 진단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알츠플러스는 건강검진을 통하여 개인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이를 통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데도 사용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세부적으로는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문제를 바탕으로 균형 잡힌 식사, 신체활동, 사회활동, 인지훈련 등 생활습관 개선을 제안하고 궁극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 기관 '잉크우드리서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혈액 진단 시장은 지난 2020년 15억 9800만 달러(약 1조 9875억 원)에서 연평균 4.5%씩 성장해 오는 2025년 19억 8900만 달러(약 2조 4743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잠재 시장은 크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 환자수는 93만 명을 넘어섰고, 오는 2025년에는 107만 명, 2050년에는 302만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21년 기준 약 2,112만 원에 달하며, 국내 치매 관리 비용은 2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알츠플러스의 의료현장 도입과 레켐비 출시로 국내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강검진센터의 브레인헬스 관련 혈액검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 규모가 큰 건강검진센터의 경우 단일 센터에서 여러 대의 장비가 필요한 데, 장비에 의한 즉시 매출과 함께 키트에 의한 지속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