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향하고 있다. 차기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기조를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장중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1% 상승한 9만8342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전담직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직책이 백악관 고위직일지, '크립토 차르'와 같은 형태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이 같은 방안을 업계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시장 및 업계에서는 해당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가상자산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조를 보여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때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더욱 완화한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중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며 해당 자산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1.21 mj72284@newspim.com |
위즈덤트리의 윌 펙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행정부가 가상화폐 업계가 기다려온 규제의 명확성을 가져다줄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지만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모든 흥분이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 전반에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성장하고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강력한 수요가 가격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어 10만 달러를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매수자들이 매도자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며 "10만 달러까지 원활한 항로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수요는 만족할 줄을 모르는 듯 강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12개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금은 58억 달러에 달했으며 총자산도 1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오르빗 마켓의 캐롤라인 머론 공동 설립자는 10만 달러가 거대한 심리적 지표라면서 비트코인 옵션거래 현황을 볼 때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관련 주식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정규 거래 전인 오전 9시 2분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는 13.95% 급등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10.0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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