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0월 하순경 쿠르스크로 이동 배치…일부는 전투 참여"
"北, 미사일 이어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추가 수출"
"최선희, 러·북 관계 과시 목적으로 러시아 방문…김정은 방문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가정보원(국정원)은 20일 "11군단 병력 중심으로 구성된 북한 파병군 1만 1000여명은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경에 쿠르스크로 이동 배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군수물자들을 추가로 지원, 수출하고 있는 동향이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11.20 pangbin@newspim.com |
국정원은 "현재 러시아의 공수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되어서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다만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작전 수행 상황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포로나 투항 그리고 사상자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은 "군수물자를 추가로 지원, 수출하고 있는 동향이 파악됐다"며 "북한이 포탄, 미사일에 이어서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이들 무기는 러시아가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무기들이기 때문에 운용 교육이나 정비를 위해서 북한 병력도 함께 파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군 파병 규모에 대해서는 "1만 9000명에서 1만 2000명 사이로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나 다른 나라들이 볼 때 수치가 조금 더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군수 장비들이 같이 가 있는데 운영에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수치도 지속적으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서 수치의 유동성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 외무상은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흔들림 없는 러시아와 북한 관계를 과시할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러 기간에는 러시아, 북한 간 첫 외무장관 전략대화를 11월 1일 실시했고 이것은 신조약에 따른 전략적 협력 확대와 반미연대 강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서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주목될 점은 러시아 측에서 최초에는 난색을 표명하던 푸틴과의 면담을 11월 4일에 성사시켜냈는데, 이것은 체류 일정을 하루 이틀 더 연장해 가면서까지 푸틴을 만나고자 했던 북한의 노력이 돋보였고 휴일에 만난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정도로 중요한 사안들이 논의되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면담에서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의전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제시됐고,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도 있지 않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앞으로 북한이 어떠한 무기 혹은 장비나 기술을 받아올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밀착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미국이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사용을 승인하며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외교·안보적 측면도 있겠으나, 정무적 판단이 개입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신정부와 바이든 정권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 입장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균형을 잘 잡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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