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최근 3년간 소규모 사업장 질병 만인율 전국 최고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업무상 질병 만인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충남 보령에 근로자 건강센터를 열었다.
고용부는 15일 서울 금천·강서, 부산, 수원 등 전국 8곳의 근로자 건강센터에 직업 트라우마 상담을 진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령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소규모 사업장의 업무상 질병 만인율이 41.5‱를 기록해 근로자 직업건강 관리가 시급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질병 만인율은 근로자 1만명당 발생하는 업무상 질병자 수를 말한다.
충남서부 근로자건강센터는 이날 오후 2시 개소식을 시작으로 보령 외에도 서산, 태안 등 충남 서부 지역 근로자의 건강을 책임질 예정이다.
근로자 건강센터는 2011년 인천 남동공단에서 처음 개소한 이후 현재 전국의 23개 산업단지 등에 설치됐다. 센터에는 직업환경전문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사, 심리상담사 등 320여 명의 산업보건 전문인력이 근무한다.
매년 20여 만명의 근로자가 센터를 찾아 직무스트레스 해소, 근골격계 및 뇌심혈관 질환 예방 등을 위한 건강진단 및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화학물질 노출에 의한 급성 중독 사고 예방 등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도 지원한다.
경기 동부 건강센터 직원이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아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2024.11.15 sheep@newspim.com |
최근 이들 센터는 대리운전기사 등이 모여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새벽에 방문하거나, 혹서기 동안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찾아 혈압·당뇨 등을 검사하고 건강상담을 하는 등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동부 건강센터는 대리운전기사 등이 주로 이용하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17회 찾아 2022년부터 132명에게 건강상담을 제공했다. 해당 센터는 뇌심혈관질환 고위험군 11명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10명의 개선 효과를 거뒀다는 입장이다. 근골격계질환 위험군 6명도 통증 호전을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부산·경산·여수 등 8개 지역의 근로자 건강센터 9곳에서는 직업 트라우마 센터도 운영한다. 괴롭힘, 재해, 동료 자살 등의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여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고 있는 근로자에게 심리상담이 제공된다. 트라우마 상담 규모는 매년 5천여 명 정도다.
경산 건강센터는 지난해부터 돌봄종사자 대상 근골격계질환, 뇌심혈관질환, 직무스트레스 예방을 목표로 691명에게 건강상담 및 관리를 제공했다. 지원 결과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한 86명 가운데 60명이 통증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경산 센터는 뇌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완화 및 직무스트레스 호전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장의 근로자와 특수고용형태종사자들의 업무상 질병 예방을 위해 근로자건강센터를 지속해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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