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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美민주당 선거 참패와 바이든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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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의 이름은 대선 투표용지에 없었지만, 역사는 아마도 카멀라 해리스의 참패를 바이든의 패배로 기억할 것이다." -AP

지난 5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참패한 후 민주당 내에서 내홍이 일자 AP통신이 이같이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 후 당내 압박에 못 이겨 후보직을 내려놨다.

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로운 후보로 선출했지만 승리하지 못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더 빨리 사퇴하지 않아서'란 책임론이 제기됐다.

최원진 국제부 기자

당내 중진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좀 더 일찍 물러났다면 다른 후보가 (경선) 경쟁에 나설 수 있었다"며 "카멀라는 그 일(예비 선거)을 잘 해냈을 것이고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후 곧바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라며 "(사퇴가) 훨씬 빨랐더라면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84세인 펠로시 전 의장은 두 차례 하원의장(2007~2011년, 2019~2013년)을 지냈고, 올해 하원 선거에서 20선에 성공한 정치 경력이 반세기에 가까운 당내 원로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설득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TV토론 후에 한 달도 채 안 된 지난 7월 21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을 망칠 것이란 예상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다. 논란이 불거지고 일찌감치 사퇴했어도 불과 몇 주차이다.

이를 바이든의 '노욕(老慾)이 과했다'라고 지적하기에는 억지인 측면이 있다. 정작 바이든 대통령보다 세 살 많아 정계 은퇴를 고려해야 할 펠로시 의장은 2년 후 선거에 또 출마할 방침이다.

누군가에게 탓을 돌리는 것은 쉽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민주당보다 공화당의 정책이 더 와닿았던 결과다.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나 남부 국경 불법 체류자 문제에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트럼프 네거티브' 공략에만 치중했던 것이 독이 됐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주말 CBS방송에 출연한 민주당의 로 카나 하원의원(캘리포니아 17선거구)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이기지 못한 것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충분히 듣지 않아서다. 경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 더 나은 정책과 더 나은 비전을 제시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 제3선거구)은 폭스뉴스에 "상대 후보 때리기가 캠페인의 주된 전략이라면 우리는 영원히 패배할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우리 쪽으로 초청하지 않고 그를 비난하기에만 바빴다. 그 어떤 정치나 직업 분야에서도 상대편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는커녕 비난하기만 하는 전략이 더 잘 통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한탄했다.

미국 진보계의 대부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은 민주당이 "노동 계층을 버렸다"고까지 표현했다.

그는 "첫 번째로 백인 노동자였다. 이제는 라틴계와 흑인 노동자들도 (잃게 된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현상 유지에 급급해하는 동안 미국 국민은 분노하고 변화를 원한다"라고 지적했다.

AP 보트캐스트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을 가지 않은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는 해리스보다 12%포인트(p)나 높았다. 이는 4년 전 대선 때 4%p에서 커진 격차다.

또 트럼프에 대한 흑인 유권자의 지지는 4년 전 2배가 된 15%였다. 라틴계 유권자의 지지도 6%p 늘어난 41%였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노동 계층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유색인종 유권층 사이에서도 전국적인 '우클릭' 현상이 관측됐단 진단이다.

미국 민주당은 이번 선거 패배를 당 방향성을 점검하고 집토끼로 여겼던 노동 계층에 신뢰를 복원할 쇄신의 기회로 여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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